불황기에 대비하는 한우농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불황기에 대비하는 한우농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7.1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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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의 자발적인 사육두수 조절과 암소개량 촉진
한우협회 전북도지회 심포지엄서 전문가들 진단
한우협회 전북도지회가 주최한 한우산업발전 심포지엄 종합토론 전경 모습.
한우협회 전북도지회가 주최한 한우산업발전 심포지엄 종합토론 전경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2019년 6월말을 기준으로 전국의 한우사육두수가 3백만두를 돌파하면서 가격 하락의 우려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불황에 대비한 한우농가들의 자율적 의지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도지회장 정윤섭)와 전북한우산학연협력단 주최로 지난 7월 17일 해나루가족호텔에서 열린 ‘한우산업발전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선 소 값이 하락해도 이를 보전해줄 정부의 안정장치가 전무한 상황인만큼 농가들의 자율적 협력과 대응방안의 필요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암소 개량이 곧 내 농장의 경쟁력

이학교 전북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소득 향상을 위해 한우농가들은 투플러스(++)등급 생산을 위해 매진하는 가운데 가장 비용을 적게 들이고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결국 이를 좌우하는 것은 비등비등한 성적의 종모우가 아니라 내가 보유한 암소의 자질을 정확히 파악해 좋은 것은 대대로 물리고 나쁜 것을 골라내는 ‘암소개량’”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종모우별 점수는 불과 5~10점에 차이에 불과하지만 농가가 보유한 암소의 자질은 40~50점 이상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임에도 농가들은 이를 간과한 채 특정 정책의 쏠림 현상과 사료비 등 생산비 증가만 초래하고 있다.

이 교수는 “송아지 거래가격이 소의 때깔과 등치에 따라 결정되면서 송아지 거래 주도권이 유통상인과 비육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내 소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가격이 평가되는 시스템이 확립되면 지역별 송아지의 브랜드화 등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암소의 산차 연장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한우정액의 쏠림현상과 관련해 종모우 생산이 몇 천마리로 늘어난다해도 쏠림현상은 해소되기 어렵다면서 결국 바구니를 여러 개 보유하는 방법과 같이 각 도별 종축장의 종모우 선발과 활용 등의 한우 개량사업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윤섭 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윤섭 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日, 육용우 경영안정예산 생산액의 18.5%

전상곤 교수는 이날 일본의 경우 2018년 기준 비육우부문의 경영안정 대책에 약 977억엔(977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한우산업의 제도적 안정장치 마련의 필요성과 함께 농가들의 자발적인 생산두수 유지 노력을 강조했다.

전 교수는 “한우고기 소비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공급물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경우 농가들은 큰 파동 없이 현재의 호황을 누릴 수 있지만 번식과 입식의향이 과열되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가격이 급작스럽게 하락할 경우 한정된 예산에서 농가의 경영안정을 지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가격 하락 사태가 오기전에 한우협회가 추진하는 미경산우 비육 사업과 같이 농가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적절한 사육두수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방안”이라고 밝혔다.

종합토론에선 한우산업의 효과적인 경영 안정제도 도입에 대한 주장이 이어졌다.

황명철 농협사료 사료기술연구센터소장은 “2018년 육용우 경영안정관련 예산은 1352억엔으로 이는 일본 육우산업의 연간 생산액의 18.5%에 해당한다”면서 “연간 4조 8천억원 수준의 한우산업에 비하면 약 9천억원의 경영안정정책 관련 예산이 확보되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황 소장은 제도도입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대한 효과적인 농정활동과 납세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우산업 숙원정책 전국대회’ 등을 개최, 현재 정책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등 농정활동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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