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썰]농식품부 장관 ‘쌀의 날’ 행사 정치적으로 이용하나
[팜썰]농식품부 장관 ‘쌀의 날’ 행사 정치적으로 이용하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8.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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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촉진 행사는 핑계…정치적 목적 가득 담긴 선거용 움직임
문재인 정부 농식품부 장관들 선거 때만 되면 옷 벗고 '출마'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는 광주 시민을 비롯해 전남북 도민들에게 문화·스포츠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1980년대 전두환 군부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광주와 전남북 지역은 정부에 가진 정치적 핍박을 받았던 시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OB 베어스, MBC 청룡,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삼미 슈퍼스타즈 등 6개 구단의 출범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프로야구는 아이러니하게 전두환 군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정치적 관심을 스포츠로 돌리기 위해 출범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출범 이후 광주를 연고로 하는 해태-기아 타이거즈는 미국 프로야구 최고 명문 팀인 ‘뉴욕양키스’와 같은 존재로 떠오르게 된다.

해태-기아 타이거즈는 프로야구 출범 30년 동안 열 한 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열한 번 모두 우승한 한국 최고 명문 구단이다. 특히 1983년부터 1997년 사이에만 아홉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프로야구사에 유일하게 ‘왕조’를 이룩한 팀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렇듯 해태-기아 타이거즈는 광주·전남북 시민들에게는 정치적 핍박을 받고 있을 때 유일하게 웃음과 희망을 준 존재였다. 한마디로 광주의 자랑이자 상징이었다.

이런 상징적인 곳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쌀의 날’ 행사가 8월 18일 열린다고 한다.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八十八로 풀이, 쌀을 생산하려면 여든여덟(八十八)번의 수고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착안해 지난 2015년 정부가 매년 8월 18일로 지정했다.

이 행사는 쌀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 가치 확산 및 소비촉진을 위해 마련됐으며, 특히 최근 각광받는 쌀 가공식품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행사다.

이런 뜻 깊은 행사에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이 참석해 시구를 하고 쌀의 가치와 쌀 소비촉진에 나선다고 한다.

당연히 쌀 산업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 수장이 행사장을 빛내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개호 장관이 전남지역(담양·함평·영광·장성군) 국회의원이자 다음 총선 출마 예정자라는 점이다.

이개호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을 위해 농식품부 장관직을 내려놓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이 장관의 공식적인 정치 행보에 일환으로 여기고 있다.

아직까지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는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전남지역에서 내년 총선을 위한 포석을 깔기 위해 ‘쌀의 날’ 행사를 이용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앞서 이야기 했듯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는 광주 전남지역 시민들에게는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에 이 장관이 이곳에서 자신의 긍정적 이미지를 어필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농식품부 수장으로 2명의 정치인을 임명됐지만 챙겨야 할 농정은 등한시하고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기고 나갔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히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런 시기에 많은 프로야구 구장 중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고른 것은 분명 선거와 무관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쌀의 주산지인 전라도 지역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마련한 것이지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궁색한 해명이 얼마나 광주 시민을 비롯해 전남북 도민들에게 전달될지 모르겠다. 단지 광주와 전남 지역의 상징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쌀의 날’ 행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에 씁쓸함만 느껴진다. 특히 자칫 ‘쌀의 날’ 행사 의미도 퇴색 될까봐 염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