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공공급식 시장에 친환경 바람 분다
[포커스] 공공급식 시장에 친환경 바람 분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9.08.26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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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학교급식 관심 꾸준히 증가
범정부 차원 먹거리 선순환 구축 및 관리 필요
aT 사이버거래소 내 공공급식 T/F팀 신설
친환경 소비 늘려 미래세대 건강 기여 기대
친환경 시장이 점점 넓어지는 가운데 친환경 학교급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는 올해 1월 말 사이버거래소 내 공공급식 T/F팀을 신설해 안전한 먹거리 공공체계를 공공급식으로 확대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어 박완주 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 의원이 친환경농수산물 인증품의 우선구매 대상 기관·단체를 군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친환경농수산물 소비를 늘리는 가운데 미래세대의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지역 어린이집, 친환경 급식바람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aT는 그 첫 결실로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지난 7월부터 제주지역 어린이집 9개소를 우선 선정해 친환경 식재료 급식 수발주 및 보조금 관리 방식에 학교급식지원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청에서 지자체 학교급식센터 담당자 및 권역별 공급업체와 어린이집 담당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지원센터시스템(SIMS)’ 사용자 교육을 실시했다.

SIMS를 도입하게 되면 △식재료 주문 및 정산의 전산화 △서류제출 불편 해소 △계약절차 간소화 △보조금 통계 정확성 확보 등 급식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기대된다.

 

aT는 지난 2015년부터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급식 수발주 및 납품, 보조금 관리 등 전산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인 SIMS을 제공해 왔으며 전국 88개 학교 급식지원센터 중 29개 센터가 이 시스템을 사용 중에 있다.

향후 aT는 학교급식 이외에 어린이집‧지자체‧공공기관‧복지시설 등으로 SIMS의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급식 수발주‧납품‧보조금관리시스템 제공을 통한 행정 효율화와 급식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공공급식 전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ICT 기반 분야별 다양한 공공급식 수용

공공급식이란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는 공공부문에서의 단체급식으로 보육기관, 교육기관, 의료기관, 복지기관, 특정시설, 공공기관에서의 급식이 해당된다.

공공급식 시장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되며 국가 전체 농업생산액 48.5조원의 약 21%에 해당한다.

시설 수는 3만744개소, 이 중 학교급식 시설은 1만1800개소에 달한다.

각각 시스템을 구축해 개별 운영할 경우 식재료 안전성 확보가 어렵고 시스템 구축 예산 중복 및 식재료 소비현황 파악이 불가능해 애로사항이 예상된다.

 

그래서 지역‧친환경 농산물 공급을 위해 aT 사이버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급식 플랫폼은 ICT를 기반으로 분야별 다양한 공공급식을 수용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품질 좋은 먹거리 공급을 위한 국가 및 지역단위 푸드플랜 정책의 일환으로 급식분야 지역농산물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산지와의 수‧발주, 안전성 연계, 식단작성, 정산 및 농산물 교류가 가능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표준식단 구성 및 식단관리, 영양정보 기능 등 급식 콘텐츠를 개발한다.

이로써 공공급식 추진 지자체별 운영 시스템 개발 및 유지 보수 중복 노력을 절감시키고 지역‧친환경 우수 농산물 소비 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더불어 지역 잉여농산물 거래 지원 등 소비 정책을 지원한다.

◈공공급식 플랫폼 중추적 역할 기대

현행 학교급식은 교육부 행정망에서 입찰, 발주 이전 단계가 통합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은 교육부 행정망에서 전송되는 식재료를 입찰, 발주하고 있으며 학교 이외 공공급식 분야는 식단 구성 및 식재료 소요량 산출을 개별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표준 식재료 코드와 결합해 급식대상자의 니즈에 맞춰 요리정보, 영양정보, 식단구성 등 식단관리 콘텐츠가 필요하며 소규모 급식소 등 영양사 없이도 기본적인 식단구성이 가능하도록 표준식단 콘텐츠도 부가적으로 제공된다.

따라서 식품영양 전문 기관을 통해 식단구성에 필요한 요리 및 레시피 DB, 콘텐츠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활용 기능 구현이 가능한 전용 시스템을 적용시킬 예정이다.

공공급식 전용 시스템을 구축해 푸드플랜 선도 지자체 대상 맞춤형 이용 환경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수발주, 정산, 센터 간 거래뿐 아니라 식단 구성, 식단 관리, 영양정보 관리 기능도 제공된다.

식품분야의 유일한 지정정보 처리장치 운영 이점을 살려 지방자치단체별 운영 시스템 개발 및 유지 보수 중복 노력도 절감될 전망이다.

이렇듯 일원화된 시스템 운영으로 효과적이 공공급식 정책을 추진하고 수발주 기능을 수행하는 현행 학교급식지원센터시스템은 공공급식을 고려한 기능 고도화를 추구해 향후 공공급식 플랫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체급식 분야의 건강한 먹거리 확보와 지자체별로 추진 중인 푸드플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지원하기 위해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를 동일 플랫폼에 구현시켜 식생활교육, 식품관련 정보의 대국민 서비스로 국민 먹거리 알 권리를 확보하고 민‧관 거버넌스 소통채널 활용으로 먹거리 정책 감시망을 효과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더불어 식생활교육, 식품 관련 정보의 대국민 서비스로 국민 먹거리 알권리를 확보하고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단계를 동일 플랫폼 상에 구현해 이력 추적함으로써 식품안전성은 물론농산물 수급 안전성까지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군장병들에게 친환경쌀밥 공급

공공비축 확대로 향후 공급 더 늘려야

한편 정부가 전국 군장병들에게 친환경쌀밥을 공급함에 따라 친환경농산물의 공공급식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기농업의 날(6월2일·유기데이)’을 맞아 지난 6월 한 달 간 전국 군부대에 친환경쌀 2315톤을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시작으로 친환경쌀의 군대급식을 점차 늘려간다는 게 농식품부의 구상이다.

유치원생 및 초·중·고등학생들에게는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지만 친환경 쌀의 군수용 공급은 올해가 처음으로 농식품부는 이미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경기도 접경지역에서 친환경 군대급식을 시작한 바 있다.

경기도 접경지역 시·군(김포시·파주시·고양시·양주시·동두천시·포천시·연천군) 군부대를 대상으로 접경지역 친환경농산물,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을 최우선으로 공급하고 군납조합이 공급하는 물량의 10%를 친환경농산물로 대체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 일환으로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감자와 양파 등 수매품목 뿐 아니라 애호박·양배추·시금치·오이·버섯류 등 16개 품목도 친환경농산물로 군에 공급하고 있으며 220여 친환경농가가 군납계약재배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예산 16억2700만원을 수립한 바 있으며, 사업비는 친환경농산물 차액 지원과 공급수수료 지원 등에 사용된다.

또한 경기도는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로 조직된 친환경농가를 대상으로 군납계약재배 및 계획생산 체계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확산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올해 5월부터 친환경농산물이 군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어 접경지 시·군간 교차 공급을 통한 지역농산물 공급비율 확대, 생산·저장·반가공·배송을 포함한 공급시스템 구축 등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 군 장병들에게 질 좋은 접경지역 농산물을 공급하고 접경지역 농민에 대한 합리적 보상을 추구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입장이다.

전국 군부대에서 연간 소비하는 쌀은 약 4만톤으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친환경쌀 생산·유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성장했던 국내 친환경농업은 2014년 인증실적이 크게 감소한 뒤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친환경농산물의 공공급식 영역확대를 주장해온 농업계는 친환경쌀 군대급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차제에 친환경쌀 군대급식을 전면 확대하고, 친환경먹거리시장을 사회 각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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