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건식제분 쌀가루 전용 품종 ‘가루미’ 개발
농진청, 건식제분 쌀가루 전용 품종 ‘가루미’ 개발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8.29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업체 상품 개발 보다 편하고 저렴하게 활용 가능
특허 출원…재배안정성 높여 초다수성 분질미 육성 계획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쌀을 불리지 않은 상태로도 빻아서 사용(건식제분)할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이 개발돼 새로운 식품 가공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기존 멥쌀과 달리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를 만들 수 있는 벼 ‘가루미’ 품종을 특허 출원했다.

쌀을 빵이나 떡의 원료로 쓰려면 먼저 가루로 만들어야 한다. 단단한 멥쌀은 물에 불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습식제분)하다. 밀보다 쌀을 가루로 만들 때 2배 이상의 비용이 드는 이유다.

지난 2017년 기준, 식품산업에서 원재료로 구매된 쌀 58만 6000톤 가운데 쌀가루는 3만 3000톤(5.6%)에 그쳤다. 쌀을 불리는 번거로움이 산업화의 제약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제분 기술이 요구된 바 있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이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가루미 품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이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가루미 품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쌀을 불리지 않은 상태로도 빻아서 사용(건식제분)할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 ‘가루미’를 개발했다.

‘가루미’ 쌀은 소규모 업체의 제분기로도 쉽게 빻을 수 있으며, 대규모 밀(小麥) 제분 설비에 현미를 넣어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농가에서는 병에 강하고 생육 기간이 짧아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체의 경우, 쌀 소비량이 늘고 있어 상품 개발에 필요한 쌀가루를 보다 편하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어 좋다.

‘가루미’는 질 좋은 쌀가루를 건식제분으로 생산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가공 소재로서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우리쌀빵 경진대회’에서 ‘가루미’ 쌀가루로 만든 빵의 맛과 식감이 기존에 유통되던 쌀가루보다 더 좋거나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쌀 맥주와 떡의 원료곡으로 사용했을 때도 전분알갱이가 성글 게 배열되는 배유 특성으로 가공공정이 간소화됐음을 확인했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우선 연구과제로 수행되고 있는 ‘최대 안정생산 기술 개발’ 및 ‘분질미 활용연구’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가루미’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재배법을 확립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 된 가공품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원료곡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재배안정성이 높은 초다수성 분질미를 육성할 것”이라며 “찰, 고아밀로스 등 아밀로스 함량 다양화, 제분수율 향상을 위한 대립형, 쌀가루 장기유통을 위한 산패억제 및 쌀가루 반죽의 부품성 개선을 위한 유용 유전자들을 탐색하고 활용해 분질미 쌀가루의 상품성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