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농약 개발바람 ‘솔솔’···작물보호제 지도를 바꾼다
신개념 농약 개발바람 ‘솔솔’···작물보호제 지도를 바꾼다
  • 박현욱·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9.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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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농약·미생물제 혼합 시도 노력
기관 협업으로 국제 경쟁력 대비
내수 농약 시장 한계 수출로 타개
팜한농, 해외시장 발굴 역량 집중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 농민(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 농민(사진제공=농촌진흥청).

[팜인사이트=박현욱·이은용 기자] 농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원천 기술 개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작물보호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화학농약의 사용 절감과 미생물제의 효능 증진을 위해 국내 농약 업계에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고추에서 발생하는 복숭아혹진딧물과 탄저병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유용곰팡이 이사리아(Isaria) Pf185, Pf212를 개발해 산업화에 성공했으며 제오라이트를 활용한 새로운 미생물제 제형 개발로 화학농약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민간 기업인 팜한농에서도 곤충병원성 곰팡이를 활용한 ‘총채싹’을 개발했으며, 누룩곰팡이 배양산물을 이용한 ‘네마프리’, 인삼 뿌리에서 분리한 길항미생물을 활용, ‘천공탄’을 개발하면서 친환경 작물보호제의 라인업을 갖췄다.

한국화학연구원과 농진청의 협업도 주목된다. 양 기관은 생태계 교란 광엽 식물 제거를 위한 천연 제초제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2020년까지 총 8억 4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미래형 수출전략형 신작물보호제 개발 추진전략 로드맵을 수립, 2019년 9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작물보호제 산업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의 혁신을 꾀할 방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화학농약과 미생물 작물보호제의 혼합 사용과, 교대로 사용해 효과를 증진시키는 신개념의 작물보호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농화학 기업들도 친환경적인 농산물 생산을 위한 화학농약과 미생물 작물보호제와의 조화를 미래 기술방향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독일의 바스프사는 Vault HP, Lsagro 사의 Bio-Tam2.0 제품처럼 작용 기작이 다른 두 가지 미생물을 혼합해 바이오작물보호제의 효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Stockton Group의 Timorex Gold와 같은 생화학물질 바이오 작물보호제는 식물 추출물을 원제로 이용해 기존 화학 살균제와 바로 섞어서 사용(Tank Mix) 가능하게 만들었다.

농약 수출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농약 수출액은 1만 3,724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9.8%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24.6%), 필리핀(5.6%), 태국(4.4%), 대만(3.8%) 등 20여 개국이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작물보호제 기업인 팜한농은 수출 시장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팜한농은 중국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작년에 첫 출시한 메타미포프(상품명: 토도메MF)의 피 방제효과를 인정받아, 올해 신규 합제 제품 ‘시아게MF’ 출시했다. 메타미포프는 안전성이 탁월한 수도용 제초제로서, 현지에서도 방제가 어려운 고엽기 피에도 제초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팜한농 이승아 홍보팀 책임은 “올해 4월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해외에 처음 출시한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원제명: 티아페나실)’의 해외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미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29개국에서 ‘테라도’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중국, 미국, 브라질, 호주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 남미 지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라도’가 세계 농업인에게 새로운 잡초 방제 솔루션으로 포지셔닝 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작물보호제 업계 관계자는 “기존 화학농약은 우리나라 농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면서 “최근 트렌드는 기존 화학농약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미생물제제와의 조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업체들은 작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며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열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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