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톺아보기-(6)]양파값 3년 연속 폭락, 사후약방문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톺아보기-(6)]양파값 3년 연속 폭락, 사후약방문 aT
  • 박현욱·이은용·김지연 기자
  • 승인 2019.09.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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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지난해 양파값 하락에도 양파 방출
양파 관련 수급위 지난해 '1회'만 개최
1만 톤 수매 '미달성' 집행률 61% 그쳐
정부 연 6천억 쏟아붓고도 농민만 울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농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하는 전문 공기업이다. 특히 우리 농업의 성장 동력이 되는 농수산식품산업을 지원하고 국내 농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어 농민들에게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병호 aT 사장도 지난해 5월 aT 신경영비전 선포식에서 aT 설립목적에 맞게 국산 농산물 자립기반과 농가소득 안정화를 최우선 정책으로 꼽기도 했다. 본지는 특별기획으로 aT의 신경영전략 추진 상황과 주요 사업을 점검해 본다. 여섯 번째로 올해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양파 가격 폭락 사태를 짚어봤다. 
[특별취재팀=이은용, 박현욱, 김지연 기자]
도매시장에 반입된 양파를 고르는 상인들 모습.
도매시장에 반입된 양파를 고르는 상인들 모습.

양파값 폭락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가 양파값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양파를 방출하거나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한 수매 계획도 달성하지 못한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 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2월, 양파 가격이 전년에 비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aT는 오히려 양파를 시장에 방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월과 2월 각각 1,018톤, 489톤의 양파를 방출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제5차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2월의 양파 가격(1kg)은 각각 1,068원, 1,020원으로 전년에 비해 13.1% 23.8%나 낮았으며 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후 양파 가격은 급락해 같은 해 4월 잠깐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aT는 부랴부랴 양파와 관련한 수급조절위원회를 4월 30일 개최하고  6월 36톤, 7월 5,501톤, 8월 596톤 등 총 6,133톤을 수매하면서 가격 폭락에 대비했지만 전년 양파값에 비해 60%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당초 수매 계획 물량인 1만 톤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산물 수급대책은 수급 불안 발생 시점과 수급 안정 정책이 시행되기까지의 시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폭·등락의 시그널이 보이면) 유관기관이 시장격리나 수매 등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aT가 사무국으로 있는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는 수급 상황에 따라 발 빠른 조치와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aT는 양파 가격이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양파와 관련한 수급조절회의도 4월 30일 단 한차례만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늑장 대처로 수매 시기가 늦어지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가중된 것이다. 정부가 매년 농산물 수급 안정에 투입하는 예산은 연간 총 6,000억 원. 천문학적인 혈세 투입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수급 불안에 농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충청남도에서 양파를 재배하고 있는 정우경 씨는 "정부에서 우리 농민을 위해 실제로 하는 정책이 어떤 게 있느냐"며 반문하면서 "현재 양파는 생산하면 할수록 마이너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다고 하지만 농민들은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한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도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양파(1kg, 상품 기준) 가격은 2017년 3월 1,248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8월 490원으로 60% 폭락했다. 3년간 잠깐의 오름세도 있었지만 큰 폭의 하락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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