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실용화재단, 잇따른 이상한 투자 논란
[단독]실용화재단, 잇따른 이상한 투자 논란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09.2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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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농림분야 펀드 투자에 농업기업 '분통'

[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지난해 농업과는 무관한 곳에 농업 예산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실용화재단 존재 목적에 맞게 농림 분야 우수기술 실용화를 위한 사업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농촌진흥법에 위배되는 펀드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실용화재단은 한국벤처투자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모태펀드 중진계정 자펀드 '미래 ESV(Enterprise Social Value) 투자조합 제1호'에 6천만 원을 출자했다. 자펀드란 패밀리펀드 중 일부로 일정액을 매월 투자가로부터 모집하는 단위형 투자신탁을 일컫는다.

문제는 해당 자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이 농업 기업을 주 대상으로 삼거나 농림 분야 의무 투자비율을 설정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실용화재단의 해당 펀드 출자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해당 자펀드의 투자대상은 소셜벤처기업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창업, 취업 애로 계층, 지역 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목적으로 농업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용화재단은 매년 농림 분야 우수기술 사업 실용화를 위해 농식품 펀드에 출자를 해왔다. 2017년에는 '세종 농식품 R&D 사업화 투자조합'에 1억 원, 'A&F 미래성장산업화 투자조합'에 1억 원을 투자했다. 운영사 모두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다. 그러나 지난해는 비농업 펀드에 출자하면서 실용화재단 존재 목적과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농촌진흥법 제33조 1항에는 실용화재단 설립취지가 농업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실용화재단의 펀드 투자가 농촌진흥법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농업계 관계자는 "최근 농업기업이 생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도 불구하고 농림 분야에 써야할 예산이 다른 분야에 집행됐다는 데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타분야에 비해 적은 규모의 농업 분야 예산을 적절한 곳에 집행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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