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청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② 초보 인삼농사꾼 곽희근씨
[기획연재]청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② 초보 인삼농사꾼 곽희근씨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8.05.02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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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가 좋아서 농사꾼이 됐다
초보 인삼농사꾼 곽희근 씨

팜인사이트는 새봄맞이 기획으로 청년농업인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청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를 연재한다. 농촌에서 청년농업인들의 고군분투를 연재함으로써 농업의 미래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그 두 번째로 경상대 농대를 갓 졸업하고 충남 금산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곽희근 씨를 만났다. <편집자 주>

곽희근 씨가 재배하고 있는 인삼밭
곽희근 씨가 재배하고 있는 인삼밭

“농사가 좋아서 농대에 편입했어요”

첫마디가 농사가 좋았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전문대학을 나와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대학교 농대로 편입해 올해 졸업한 곽희근 씨.

올해 24살이 된 청년 농업인 곽희근 씨는 의외로 농사경험이 꽤 됐다.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를 도우면서 농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친구도 많지 않은 조용한 시골에서 그는 마냥 농사일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바로 농대로 편입을 했다.

경상대 동아리 아마란스에서 컵에 재배한 인삼
경상대 동아리 아마란스에서 컵에 재배한 인삼

곽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별생각 없이 전문대에 진학했지만,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졸업만 하고 농사를 지어야지 하다가, 좀 더 전문성을 가질 필요가 있어서 농대에 편입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농대로 편입한 후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사를 배우기 위해 농대에 편입했지만, 농대의 교과과정은 농사기술보다는 농업정책, 경제학 등 이론에 치우쳐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

곽 씨는 농대에서 배운 것도 많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농사를 접할 수 있었다.

경상대 농대 동아리 아마란스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곽 씨는 “인삼은 추운 곳에서 잘 자라기에 경남에서는 인삼재배가 어렵다고 해서 학교에 다니면서 인삼재배를 다양하게 시도했다”라며 “아마란스에서 컵에 인삼을 재배하는 것에 도전했었다”라고 말했다.

일회용 투명플라스틱 컵에 흙을 담아 재배하는 실험이었는데 배수 등의 문제로 실패를 거듭하다 재배에 성공하게 된 것.

곽 씨는 컵에 재배한 인삼을 학교 전시회와 진주농식품박람회에 출품해 큰 인기를 얻었다며 “진주농식품박람회에 관람하러 오신 분들이 인삼이 컵에 담겨 재배되는 걸 보고 신기해 했었다”고 말했다.

올해 학교를 졸업한 곽 씨는 인삼 농사를 짓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인삼과 쌀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 규모로만 보면 쌀농사가 5배 정도 크지만 곽 씨는 인삼 농사를 전업으로 할 생각이다.

“아직 아버지와 동업하는 수준이에요. 아버지가 운전일을 겸업하고 계시지만 아직 전적으로 농사를 맡기지는 않으셨어요”라며 곽 씨는 “앞으로 나의 밭을 만들어 전문적으로 인삼을 연구하면서 재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곽 씨는 “아버지가 지난해부터 인삼 농사를 2배 정도 더 늘렸어요. 현재 아버지는 3년근 이상의 인삼밭을 주로 관리하고 저는 2년근 인삼밭을 맡아서 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입은 5:5로 나누기로 합의를 했다”라고 말했다.

곽 씨와 같은 2세대 청년 농업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부모세대와의 갈등이다. 학교 등에서 배운 새로운 농사기술이나 농법을 현장에 적용하려고 하면 부모의 반대가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또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새로운 것보다는 수익을 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곽 씨는 “아직은 많이 배우는 처지고 인삼 농사에 새로운 것이 없어서 크게 의견 충돌은 없었지만, 아버지는 관행적으로 농사를 하는 경향이 있어 체계적이거나 통계에 의존하지 않는 것은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후계농업인 신청을 했지만 탈락한 곽 씨는 4H 활동을 하고 있다. 4H를 통해 청년 농업인들과 교류를 하면서 정보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인삼 농사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가 있는 곳은 금산인삼연구회다. 아버지와 함께 연구회를 다니면서 인삼재배 기술을 배우고 있다.

곽 씨는 다양한 작물 재배에 도전하는 꿈을 꾸고 있다. 젊으니까 여러 가지 작물을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찾는 게 그의 현재 목표다. “새로운 것, 그러니까 한 작물만 재배하면 기후 등의 리스크가 있어서 실패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직은 농사를 지어서 이득을 본다는 것보다는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실패하면 그것을 보완해서 성공의 디딤돌로 만들 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