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역사속으로④ 왜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을 도입하려 할까]
[팜 역사속으로④ 왜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을 도입하려 할까]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8.05.03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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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현재 가락시장에는 경매제도(정가·수의매매 포함)만 운영되고 있다. 가락시장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는 시설현대화사업과 맞물려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서울시공사는 도매시장에 2가지 유통경로를 규정하고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락시장 내 2가지 유통경로가 가능함에도 현재의 가락시장은 출하자에게 도매시장법인만 거래하도록 강제한다는 게 요지다.

시장도매인 도입, 공간 물류 효율 상승

가락시장에서 배추 경매 후 하차하는 모습.
가락시장에서 배추 경매 후 하차하는 모습.

현재 가락시장 청과부문에는 6개의 도매시장법인이 영업 중이며 거래금액의 평균 5%를 출하자로부터 위탁수수료(하역비 포함)로 징수하고 있다. 2016년 위탁수수료 규모는 1,853억원에 달한다.

2016년 가락시장 도매법인 거래현황(출처=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2016년 가락시장 도매법인 거래현황(출처=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울시공사는 또한 출하자가 도매시장법인에 판매를 위탁하거나 필요하면 시장도매인과도 직접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매시장법인의 유통 경로는 시장도매인 유통경로에 비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모되고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한 강서시장의 경우 두 제도 병행으로 양 제도가 빠른 속도로 상생 발전하고 있다는게 주장의 이유다. 강서시장의 경우 경매시장은 연평균 7.4%, 시장도매인시장은 연평균 9.5% 성장하고 있다.

강서시장의 경매와 시장도매인 비교(출처=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강서시장의 경매와 시장도매인 비교(출처=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서울시공사는 시장도매인 도입 시 유통단계 축소로 비용이 절감되고 거래시장과 거래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서시장의 경우 2017년 시장도매인 공간 활용도는 경매시장의 2.6배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시장도매인의 경우 가격변동 최소화로 출하자의 안정적인 수취가격이 보장되고 경매의 한계인 고품질, 친환경 등 다양한 형태의 농산물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인 서비스 개선 등 출하자 이익에 초점

그동안 농업계에서는 농가소득 제고와 거래교섭력 강화 등의 이유로 산지조직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서울시공사는 산지가 조직화된 그룹의 경우 정가·수의매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도매인 도입이 산지조직화를 독려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시장도매인 도입은 출하자에게 이익이라는 게 공사의 진단이다. 출하처에 대한 선택가능성이 높아진 출하자에 대해 도매시장법인과 시장도매인 간 물량유치 경쟁으로 출하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향상된다는 게 그 이유다.

서울시공사는 경쟁 촉발로 정체돼 있는 도매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서울시공사는 가락시장에 2020년부터 일단 소규모로 시장도매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시설현대화사업 중 채소2동이 준공되면 1층에는 경매방식, 2층에는 수의매매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며 우선 소규모로 운영한 뒤 성과분석 후 그 결과에 따라 채소1동, 수산동, 과일동에 단계적으로 시장도매인을 확대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채소2동에 도입을 계획 중인 시장도매인.(출처=서울시공사 농산팀)
2020년 채소2동에 도입을 계획 중인 시장도매인.(출처=서울시공사 농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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