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글로벌 농정기관, 농촌 유토피아 건설에 일조"
[인터뷰-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글로벌 농정기관, 농촌 유토피아 건설에 일조"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8.05.0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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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찾는 미래 블루오션 ‘농업’ 지목
글로벌 국책 연구기관으로 재도약 시동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1990년대 김창길 연구원은 농촌경제연구원에 출근해 첫 월급을 받았다. 30만원 가량의 봉급을 손에 쥔 이후 그는 줄곧 연구원에 재직했다. 연구원 터줏대감으로 각종 연구를 수행하면서 결국 원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책 농업 연구기관으로 1978년 설립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현재 국가 주요 농업정책 수립부터 농촌개발을 수행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농경연은 박사 80여명을 포함, 200여명의 훌륭한 연구진이 포진해 있다. 동양 최대 농업경제 싱크탱크라 불리는 연구원 수장이 된 김 원장은 우리나라 농업에 희망이 있다고 진단했다. <편집자 주>


두둑한 내공 농경연, 선배 연구원 덕
 
연구원이 설립되고 40년이 지났다. 국내 농업도 많이 변했다. 연구원도 수 십 년동안 농촌 곳곳 다양한 연구분야에 도전했다. 김 원장은 농촌경제연구원을 ‘불혹의 나이’라 칭했다. 유혹에 휘둘리지 않는 두둑한 내공을 가진 기관이라 덧붙였다. 국책 연구기관으로서 몸집도 불고 인적 구성도 다양해 졌다고 평했다.

“그동안 수많은 선배들이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고 시대에 맞는 아젠다 설정 등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셨기에 지금의 연구원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40주년이 되면서 인적 구성도 젊어지고 역량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우리 연구원이 앞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기술 인프라 활용해 고된 농업 탈피 가능

김 원장은 농업을 미래의 블루오션이라 꼽았다. 도농 소득격차, 농촌 고령화 등 부정적인 지표가 넘쳐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통해 극복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농업의 중요성이 재조명 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농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1차 산업은 먹거리 산업인만큼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업입니다. 지금은 과거와 다른 기술이 넘쳐나고 사회적 인프라 구성도 전혀 다릅니다. 스마트팜 등 ICT 기술을 활용해 농업에 적용시키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어렵고 힘든 농업이 아니라 쉽고 편리한 농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촌 유통피아 프로젝트 기획

김 원장은 새로운 연구 인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농업에 뛰어들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조될 거라 믿는다. 도전은 기회로, 기회는 가치창출로, 가치는 다시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농촌 유토피아를 만드는 게 꿈이다. 농촌 유토피아를 만드는 일은 거창한 것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농촌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학술적으로 끌어내 연구부터 하면 된다. 농촌의 사회통합 실태와 정책 개선방안, 농촌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 신 기후체제에 따른 농축산식품부문 영향과 대응전략 등과 같은 연구다. 이 같은 연구에 젊은 인력이 유입되면 김 원장이 생각하는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국토연구원과 보건사회연구원, 문화관광연구원 등 민간섹터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농촌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라도 새로운 정부 과제를 추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력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가 추진되도록 할 것입니다.”


관련 기관과 협업, 기존 역할에도 집중할 것

일종의 융복합 시대다. 산업간 품목간 경계는 흐려졌다. 부처간 벽을 허물고 새로운 영역에 목이 마르다. 김원장은 농촌진흥청과 농협중앙회와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기관 간 벽을 허물어 새로운 영역, 창조적인 농업에 대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융복합은 시대의 키워드죠. 농업에서는 농진청과 농협, 그리고 농경연이 삼각편대를 이뤄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세 기관의 협업은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농경연은 기존에 수행하고 있는 농업관측과 관련된 빅데이터 등을 더 정교화하고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한 농업의 다원적 가치 등이 사회적으로 설득력이 있는지,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지도 심층적 연구를 수행할 생각이다.

“기존에 농경연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도 집중하고 소비자 중심의 연구도 심층적으로 추진해 볼 생각입니다.”    
 

신뢰받는 글로벌 농정기관 발돋움

국제화 시대다. 농경연은 국제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기구(FAO)와 월드뱅크와 MOU(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글로벌 인재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관으로 키우겠다는 게 목표다. 김 원장은 지금도 농경연은 미국, 네덜란드, 호주, 독일과 같은 글로벌 연구소와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 연구원은 미국의 명문 예일대와도 산림분야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도 세계 굴지의 연구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규모가 있지만 글로벌 역량을 갖추기 위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습니다. 50주년에는 후배 연구자들이 농경연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주겠지요. 앞으로 농경연은 글로벌 농정기관으로서 국내 농업농촌의 혁신을 돕는 기관으로 도약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