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간식, 초등학생 비만에 효과…정상체중 돌아와
과일간식, 초등학생 비만에 효과…정상체중 돌아와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8.05.04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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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5월부터 돌봄교실 지원 시작
국산 과실 소비 활성화될 듯

초등학생 과일간식이 비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간식을 주 3회(10주) 제공한 학생들의 비만율이 제공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낮아졌다는 조사결과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사업 참여한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35명(23.9%)의 과체중‧비만 아동이 정상체중으로 돌아왔고, 13명(1.9%)의 아동이 과체중‧비만이 되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1인당 150g씩 주 3회, 10주간 총 30회의 과일간식을 제공한 과일간식 제공했다. 그 결과 과체중‧비만 학생비율 사전17.8%에서 사후15.1%로 2.7%p 감소했다. 반면, 과일간식을 제공하지 않은 과체중‧비만 학생비율은 사전16.6%에서 사후15.4%로 1.2%p 정도 감소했다.

또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학교 관계자 중 86.6%가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며, 96.9%가 시범사업이 학생의 즐거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고, 2018년에도 지속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우리나라는 아동‧청소년의 비만유병률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비만은 식생활의 불균형과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아동비만은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비전염성 질환의 조기 발현과 열등감‧우울증 등 심리적‧정신적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청소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2013년 1조3,638억원이 소요됐다.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하 개발원)이 함께 참여했으며,식생활 체험교육의 학습효과를 높이고자 개발원이 만든 교재를 활용하고, 농식품부가 제공한 사과, 배, 메론, 참다래, 파프리카 등 과일 원물을 활용한 미각체험 교육이 함께 이뤄졌다.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본격화

농식품부는 5월 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북 영동군에 소재한 영동초등학교 돌봄교실에 과일간식(조각사과, 1인 150g)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영동초등학교를 비롯한 충북도내 11개 시‧군에 공급되는 과일간식은 충북지역에서 생산된 10가지 과일을 사용하며, 도내 6개의 산지유통센터(APC)에서 품목별로 나누어 공급한다.

영동초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 201명 중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의 학생 50명을 2개 반으로 나눠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에서 과일간식을 공급하는 돌봄교실은 1‧2학년 중심의 ‘초등돌봄교실’과 3~6학년 중심의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이 모두 포함된다. 2017년 기준 전국 6,054개 초등학교의 11,980개 돌봄교실에 245,303명이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을 대상으로 과일간식을 무상 공급하는 정책은 아동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국내산 과일 소비도 늘리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등돌봄교실을 대상으로 한 과일간식 지원사업을 통해 관련 기관 상호간의 연계 협력과 과일간식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선진국 사례처럼 2022년까지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공급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Korea School Fruit Program)로 하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과일간식이 처음 공급되는 충북 영동초 돌봄교실을 방문하여 간식으로 나온 사과를 직접 소개하고 색깔, 맛, 향기, 촉감에 대한 느낌을 학생들과 얘기 나누는 등 교육활동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실장은 학교 관계자에게 신선편이형태인 컵과일로 제공되는 과일간식의 보관과 섭취 시 위생‧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내에서도 안전하게 관리된 상태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간식을 먹을 때도 손 씻기 등 섭취지도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과일간식 가공업체인 농업회사법인 회오리(유)를 방문하여 관계자를 격려하고, 과일간식으로 사용되는 원물의 엄격한 품질관리와 제조시설의 청결은 물론, 작업자가 위생‧안전 수칙을 준수하도록 매일매일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과수산업 판로 확대 전망

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고, 잦은 해외여행으로 외국산 과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국산과일의 소비는 위축되어 과수농가는 생산에 전념하지 못하고 판로를 걱정하고 있다.

외국산 신선과일 수입량은 2005년 48만3천톤에서 2010년 60만2천톤, 2016년 76만톤으로 10여년만에 2배 가까이 늘었지만 국산 과일 소비량은 줄고 있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단감 등 6대 과일 1인당 소비량은 1995년 46.4kg에서 2015년 43.7kg으로 감소해 2020년에는 40.6kg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문제와 산업적 측면을 고려하여 정부는 어린이가 건전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국산 제철과일의 소비도 늘리는 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카드로 ‘과일간식’을 내놨다.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정책에 대해 과수 재배 농가와 농업인단체, 원예조합은 물론,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도 환영하며 지원 대상을 보다 확대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과일간식을 초등돌봄교실로 공급할 경우 연간 과일 소비량은 1,542톤*(’16년 6대 과종 생산량 208만톤의 0.07%) 정도로 추정되며,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 공급할 경우 연간 17,228톤(0.83%)을 추가로 소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우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과일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분 채소와 함께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캐나다(보건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농업관련 부처가 담당하고 있다.

조사 국가 중에서 학교 과일‧채소간식 지원정책은 덴마크가 1999년으로 가장 먼저 실시했으며, 이어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유럽연합 순으로 대부분 2000년대에 이미 시작했다.

또한, 이들 선진국은 어린이 건강개선을 위한 과일‧채소 섭취증진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정규급식과 분리하여 간식시간을 운영하고, 건전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서 교육을 병행하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일간식 사업으로 인해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등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국내산 과일을 즐겨 섭취하는 미래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잠재적 수요를 확대하여 과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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