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프롤로그] NO! JAPAN 농업계 신(新) 독립운동
[특별기획-프롤로그] NO! JAPAN 농업계 신(新) 독립운동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9.10.2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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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간소화 대상국)에서 배제하면서 촉발된 일본과의 무역 전쟁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의 무역 전쟁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일본의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치에 분노를 느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으며 일본 여행을 자제하고 일본 제품을 리스트 한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 활발한 일본 불매 운동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제2의 독립운동으로 부르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불매운동을 진행되면서 국민들은 실제 우리나라 경제의 일본 의존도에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농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사태로 촉발된 국산화 움직임에 농업계는 일본 의존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 종자와 농업 규모화 일등 공신인 농기계 등 농자재의 일본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농장에서 식탁까지는 국내 농업의 일본 편중 현상을 살펴보고 업체들의 국산화 노력을 취재했다.


국내산 종자 자급률 ‘흐림’

한국 농업의 일본 의존도는 종자부문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의 경우 수입산 종자 비중은 매우 높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 배, 포도, 감귤, 참다래 등 대표 과수 종자의 경우 국내산 자급률은 30%를 밑돈다. 감귤의 경우 2.3%로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감귤은 수입산 종자로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복숭아의 경우 34.5%의 자급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임산물인 버섯도 44.4%는 외국에서 들어온 종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채소 중 양파 자급률은 28.2%로 국내산 종자를 찾기 힘들며 그나마 토마토의 경우 53.9%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 연도별 종자 자급률 변화(출처=농촌진흥청).
▲ 연도별 종자 자급률 변화(출처=농촌진흥청).


우리나라 대표 과일·채소 일본 의존도 심각

우리가 쉽게 접하는 채소와 과일 종자의 일본 의존도는 매우 높다. 양파의 경우 ‘카타마루’, ‘선파워’, ‘마루시노310’ 등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품종의 1~3위를 일본산이 점유하고 있다. 감귤도 마찬가지다. ‘궁천조’, ‘생흥진조생’, ‘부지화’ 모두 일본 품종이다. 사과의 경우 ‘홍로’가 국내 품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후지’와 ‘쓰가루’의 인기가 높다.

제사상에 오르는 배의 경우 ‘신고’는 대표적인 일본 종자이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복숭아 중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품종인 ‘천중도백도’도 1977년 개발된 일본산이다. 포도의 경우 미국산 ‘캠벨얼리’가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긴 하지만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거봉’은 일본산 품종이며, 최근 들어 인기가 높은 ‘샤인머스켓’ 또한 2003년 일본이 개발한 품종이다.
 

▲ 주요 작물별 일본산 품종 국내 재배 순위(출처=박주현 의원실)
▲ 주요 작물별 일본산 품종 국내 재배 순위(출처=박주현 의원실)


농기계 부품 일본산 점유율 높아 국산화 시급

농기계도 수입산의 기세가 무섭다. 농기계는 수입 제품이 내구성과 기능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산 자급률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수입산 농기계의 평균 점유율은 이양기 41%, 트랙터 14%, 콤바인 30% 수준이지만 지난해부터 판매율이 오르면서 국내 업체 점유율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농기계의 경우 고가 장비인 탓에 잔고장이 없는 농기계 수요가 높아 내구성을 강점으로 표방하고 있는 외국산 기계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농기계는 일본산 선호도가 높다. 국내에서 수요가 높은 얀마와 구보다의 경우 1조 4천 억 원의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년 점유율을 높여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엔진과 부품이다. 완제품의 경우 일본산이 30% 안팎의 시장 점유율에 그치고 있지만 국내 완제품 시장 부품 중 일본산의 비중은 약 60%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엔진의 경우 절반은 일본 제품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제품의 경우는 100% 일본 부품으로만 구성된 것도 있어 일본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부품과 엔진의 국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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