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 한돈 농가 ‘이중고’ 겪어
[이슈초점]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 한돈 농가 ‘이중고’ 겪어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11.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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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인프라 붕괴 우려·소비 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 ‘심각’
한돈협회-한돈자조금, 자구책 마련 위기 타파 적극 나서
농업계 “현장 반영 정책…인체무해 한돈 많이 소비해야”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최근 한돈 농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사육 인프라 붕괴 우려와 소비 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농가들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역 대책 반대와 적극적인 소비촉진 운동에 나서고 있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최근 농가 동의 없이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강압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인 예방적 살처분 정책 시행을 반대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과학적 근거 없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시행하고 있지 않는 정책을 펼쳐 한돈 산업 자체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 입장을 표출하고 있다.

이런 무차별적 조치로 인해 경기도 북부지역 등에서는 사육 인프라가 붕괴돼 돼지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최고 권위자인 호세 마누엘 산체스 비스카이노 박사도 최근 내한해서 “정밀한 위험도 평가 없이 사육돼지 발생이 없는 지역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이 내려진 사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충분한 보상을 전제로 한 농가 합의 없이 SOP를 벗어난 정책 강행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기준(30일까지) 돼지고기 도매가격(탕박. 등외 제외)은 kg당 3156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보다 19.3%, 평년보다 20.5% 낮은 수준으로 농가들이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10월 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보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45.4%(239명)로 나타났다.

반면 늘렸다는 응답은 4.9%(26명)에 불과했으며, 돼지고기 소비를 줄인 이유로 ‘돼지고기 안전성이 의심돼’가 70.3%에 달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불안감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는 정부와 유통업계, 농협 등과 손을 잡고 돼지고기 안전성을 홍보하고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태식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막연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한돈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ASF는 인체에 무해하며 한돈은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신선하다. 세계보건기구(OIE)도 ASF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사실 등을 TV광고를 통해 적극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돈 소비촉진을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한 만큼 깊어가는 가을 저렴한 국산 돼지고기로 영양과 건강을 챙기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돈자조금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소비촉진 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유통업계와도 손을 잡고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형마트는 지난달 31일부터 삼겹살, 목심 등 주요부위 100g을 990원 이하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지난달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이마트는 11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한다.

농업계 관계자는 “한돈 농가들은 한돈 산업 붕괴 우려와 소비 위축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일방적인 대책 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현장에 맞는 대책을 시행해야 하고, 국민들도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인체에 무해한 한돈 소비에 앞장 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