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청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③ 신선해농원 장슬기 대표
[기획연재] 청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③ 신선해농원 장슬기 대표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8.05.2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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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으로 키우는 귀농의 꿈

팜인사이트는 새봄맞이 기획으로 청년농업인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청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를 연재한다. 농촌에서 청년농업인들의 고군분투를 연재함으로써 농업의 미래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그 세 번째로 전남 진도에서 귀농해 약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장슬기 씨의 인터뷰다. / 편집자 주

청년농업인, 그중에서 여성청년농업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농사를 잘 짓는 것도 그녀들의 활약이지만 가장 큰 업적은 우리 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청년들도 농업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다.

땅끝마을에서도 더 내려가야 하는 전남 진도에서 청년여성농업인CEO중앙연합회의 전라지부장이자 신선해농원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장슬기 씨. 어느덧 귀농 5년차에 접어든 그녀의 귀농사유는 간단하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의 여건이 어려워지자 이를 돕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게 된 것.

신선해농원 장슬기대표
신선해농원 장슬기대표

그렇게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시작했고 부모님이 하시던 사슴농장과 배추 등을 같이 재배했지만 귀농의 연차가 많아질수록 자신만의 농사가 필요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농사는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정한 작약으로 결정했다. 물론 혼자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도 동의도 얻었다.

장 대표는 “어떤 약초가 진도지역에 적합한지 찾기 위해 일당귀, 방풍 등 다양하게 재배한 끝에 작약을 찾았다”며 “신선해농장의 위치가 계곡에 있어 일조량이 적고 그늘이 깊어 약초재배하기 맞는 지형”이라고 설명했다.

약용작물인 작약은 특성상 4~5년을 재배해야 수확을 할 수가 있다. 작약은 꽃이 예뻐 관상용으로도 많이 재배한다. 약으로 사용하는 부위는 뿌리다. 뿌리가 굵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년이다.

작약만 재배하면 수확할 때까지 최소 4년 이상은 수입이 없기 때문에 작약 말고도 밤호박, 고구마, 초석잠, 배추 등도 재배하고 있다.

장 대표는 “작약을 수확할 때까지 수입이 안정적으로 유지해야하므로 1년에 1~2회 수확할 수 있는 작물들을 같이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연히 작약을 심은 것은 아니다. 작약 재배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진도농업기술센터 약용작물대학에서 1년 과정으로 공부도 했다.

장 대표는 “어머니와 함께 약용작물대학을 다니면서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고 약용작물협회에 가입해 전문적으로 약초를 재배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약용작물 등의 효능과 약성을 실험하는 ‘천연물 실험실’에서 공부도 했다. 장 대표는 “어려서부터 약초에 관심이 많았고 어려서 어머니에게 약초에 대해 많이 배웠기에 대학도 관련된 과를 진학했고 공부를 했지만 여건상 학업에 전념하기 어려워 진도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귀농 혹은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주위의 시선이다. 도시로 나갔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돌아온 사람이라는 편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진도이지만 장 대표도 이런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대학까지 가서 취업을 못하고 내려온 거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고, 주변에 소통을 할 만한 친구들도 없는 상황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의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장 대표에게 소통과 친구가 되어준 것이 바로 청년여성농업인 모임이었다. 그녀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진도농협을 통해 청년여성농업인 모임을 참석하게 됐고 2016년 청년여성농어인CEO중앙연합회 결성되고 적극적인 활동도 하고 있다.

장슬기 대표가 개발한 제품
장슬기 대표가 개발한 제품

약초재배를 시작한 장 대표는 생산보다는 가공에 더 관심이 많다. 좋은 작약을 재배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장 대표의 꿈이다. 현재도 액상차를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다.

장 대표는 “작약은 여성부인과 질환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많아 40~50대 여성을 위한 액상차를 개발 중에 있다”며 “어머니와 할머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차를 만들고 싶었던 게 액상차 개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농사만으로 먹고 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차를 만들어 소비자와이 교류와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6차산업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구기자와 울금, 작약을 이용한 액상차와 칡과 석류를 기본으로 만든 음료 등을 개발해 ‘내안의 플러스’라는 브랜드로 시판하고 있다.

5월은 작약이 한창 꽃피는 시기다. 장 대표의 작약밭은 꽃은 없지만 그녀의 꿈이 붉은 작약꽃처럼 영롱하게 맺혀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