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없는 사료가격 조정에 축협 사료공장 ‘골병’
원칙 없는 사료가격 조정에 축협 사료공장 ‘골병’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05.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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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조합장들 “합리적인 가격 결정 시스템 마련” 요구
양주축협에서 열린 배합사료가공조합장업무협의회에서 정영세 협의회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주축협에서 열린 배합사료가공조합장업무협의회에서 정영세 협의회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사료가격 인하·할인 판매로 농협 계통사료 공장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4일 양주축협에서 개최된 배합사료가공조합장협의회에서 조합장들은 수년간 거듭된 사료가격 인하 및 할인 판매 영향으로 가공조합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합장들은 특히 사료가격 결정이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아니라 농협중앙회장의 일방적인 원자재 가격 인하 방침 등 원칙 없이 이뤄지면서 조합경영의 사업계획은 무의미해지고 경영난만 가중되고 있다며 사료가격 결정 방식의 개선을 요구했다.

정영세 협의회장은 “농협 및 계통사료 가격은 지난 5년간 총 34%에 달하는 가격 할인과 인하를 단행했다”면서 “이를 경제 규모로 환산하면 약 1073 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 협의회장은 “열개에 달하는 사료공장을 보유한 농협사료는 규모의 경제로 위험을 분산할 수 있지만 가공조합은 원가를 맞추기 위해 저가의 사료원료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 사료품질 하락으로 인한 농가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축협 계통사료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어 이를 회복하는 데 엄청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공 조합장들은 “농협사료와 축협사료 공장의 비정상적인 경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농협사료가 명분 없는 가격 인하를 지속하면서 회원조합들의 경영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면서 “모든 원재료와 인건비가 인상되는 상황 속에서도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고품질 사료 생산으로 조합원들의 실익을 높이는 당초 사료 사업의 목적과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장들은 오는 6월말로 예정된 농협사료 할인판매는 반드시 환원되어야 한다면서 조합의 경영난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인상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세 협의회장은 “농협중앙회장과 면담을 통해 가공조합들이 신용과 유통사업에서 얻은 이익을 사료사업에 쏟아 붇고 있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 등을 충분히 설명하겠다”면서 “사료가격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국제곡물과 환율 등 사료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에 의해 인상·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역시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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