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줌인]국내 메이저 농기계 기업들 ‘보통형 콤바인’ 시장 선점 나서
[현장 줌인]국내 메이저 농기계 기업들 ‘보통형 콤바인’ 시장 선점 나서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11.1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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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요구 반영 밭작물 기계화 필수 수확기 농기계 개발…기술력 확보
일본산 콤바인 비교 기술력 차이 나지 않아·가격 저렴 현장 반응 ‘GOOD’
전북 김제서 ‘논콩 수확 기계화 기술 현장 연시회’ 열려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최근 국내 농기계 시장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안으로는 일본 농기계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장악과 밖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업체들은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연구개발 사업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과 발맞춰 밭작물 농기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각 기업들이 밭작물 농기계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했던 원인 중 가장 컸던 것이 시장이 작아 돈이 되지 않았던 점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논 농업 기계화율은 98.4%인데 반해 밭 농업 기계화율은 60.2%에 불과했으며, 무엇보다 파종·정식기(9.5%)와 수확기(26.8%)는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다시 말해 환경이 척박해 농기계 개발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어 가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밭 농업 기계화율 75% 이상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며, 수확기 등 현저히 낮은 농기계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현장의 농민들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논에 타작물을 심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데 거기에 맞는 농기계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 농민들은 작업능률을 높이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게 맞춤형 농기계 개발을 해달라는 요구를 계속해 왔다. 한마디로 논에 타작물을 심고 싶은데 거기에 맞는 농기계가 없어 논에 타작물을 심기 꺼려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현장 연시회에 참가한 각사가 선보인 보통형 콤바인들.
현장 연시회에 참가한 각사가 선보인 보통형 콤바인들.

이런 변화에 발맞춰 국내 메이저 농기계 기업인 대동공업과 동양물산기업, LS엠트론도 밭 작물 농기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장 농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밭작물(콩, 수수, 옥수수, 밀 등) 전용 수확기 개발이었다. 전용 수확기가 있으면 기존 1일 작업 대비 40~50배 이상 작업효율이 발생해 노동력·생산비 절감 등의 효과가 나타나 농가 경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국내 메이저 농기계 기업들은 이런 현장의 반응을 반영해 보통형 콤바인 개발에 나섰으며, 제일 먼저 LS엠트론-동양물산-대동공업 순으로 맞춤형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 위치한 죽산콩영농조합에서 ‘논콩 수확 기계화 기술 현장 연시회’가 열렸다.

대동공업 보통형 콤바인
대동공업 보통형 콤바인

이 현장 연시회에서 이들 업체가 선보인 보통형 콤바인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우선 대동공업이 선보인 보통형 콤바인 DSF85는 엔진 출력이 85마력에 예취폭이 2100mm에 달하며, 콩뿐만 아니라 보리, 밀, 메밀 등 잡곡 수확도 가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다양한 밭작물 수확작업이 가능하고, 예취 끌어올림 코일형 스프링 내구성 향상 및 스프링 개수 증대로 예취손실이 작다. 특히 작업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편의사양 등이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 1일 작업면적이 1만 2000평 이상으로 작업능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동양물산 보통형 콤바인
동양물산 보통형 콤바인

동양물산기업이 선보인 보통형 콤바인 TH752-CB는 엔진 출력이 73마력에 예취폭이 2000mm로, 콩 및 잡곡 수확(보리, 밀, 율무, 옥수수 등)을 할 수 있다. 이 제품의 특징은 다양한 밭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과 유압 무단 변속으로 장시간 작업 시 피로도가 격감된다.

무엇보다 국내의 작물환경과 상황에 맞는 선택 기능으로 작업 효율성을 향상되고, 1일 작업면적도 1만 2000평으로 인력대비 40~50배 작업효율이 나타난다.

LS엠트론 보통형 콤바인
LS엠트론 보통형 콤바인

LS엠트론이 선보인 보통형 콤바인 MC85는 엔진 출력이 85마력에 예취폭이 2100mm에 달하며, 보리와 대두의 경우 10a를 작업할 때 최소 8분밖에 시간이 안 걸릴 정도로 작업 효율성이 좋다.

이 제품의 특징은 동급 최대 출력(64.7kw)을 자랑하고, 흙 빠짐 장치와 버킷타입 이송장치로 손상 없고 깨끗한 콩 수확이 가능하다. 여기에 하나의 스위치로 릴 상승·하강 조정이 가능하며 안전성과 작업능률이 향상됐고, 차체 수평 자동제어가 기본 장착돼 원활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장을 찾은 농민들은 각사가 내놓은 보통형 콤바인을 살펴보고 대체로 큰 만족감을 나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제시에서 논콩 재배를 하고 있는 한 농민은 “그동안 일본산 콤바인(얀마)으로 작업을 했는데 일본산의 경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너무 부담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이 자리에 나온 국내 제품들을 보니까 일본산에 비해 크게 기술력이 뒤지지 않고 가격 부분도 저렴해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밭작물 기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농촌진흥청 관계자도 “보통형 콤바인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일본 제품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제품을 개발한 만큼 시장에서 분명 일본산 콤바인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기업들이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농진청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보통형 콤바인 국내 시장 점유율을 보면 일본산 콤바인이 60~70% 정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연을 마친 각사 보통형 콤바인들
시연을 마친 각사 보통형 콤바인들

이런 뜨거운 관심에 각 기업들도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현장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에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에서 보통형 콤바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제품을 내놓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물산 관계자도 “농가의 요구사항 등을 잘 듣고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하고 업그레이드 시켜 나갈 것이며, 100마력 대 이상 보통형 콤바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S엠트론은 “보통형 콤바인 수요가 국내외로 많아지고 있어 내수와 수출 시장을 동시에 잡을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며, 120마력 대 제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농기계 시장 환경은 밭작물 농기계 개발로 인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수확기 농기계 시장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 메이저 기업들이 일본 기업을 넘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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