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4년 전 오늘 - 축산 소식8] 임금이 경작하는 밭에도 멸강충이 번성하였다.
[494년 전 오늘 - 축산 소식8] 임금이 경작하는 밭에도 멸강충이 번성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06.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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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24호, 양력 : 6월27일, 음력 : 5월14일

멸강충은 주로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성충인 멸강나방이 날아와 알을 낳은 후 출현하는 것으로,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 사이에 나타나 애벌레가 되는 6월 중하순이 가장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전체를 통해서 멸강충을 포함한 황충(蝗蟲)의 발생기사는 조선초기인 태조-세종대에 가장 발생 빈도가 높아 70여건의 기사가 기록되어 있으며, 중종-명종대에도 50여건의 기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494년전 오늘의 기사에는 임금이 농업을 권장하기 위하여 몸소 농사를 짓던 토지인 적전(籍田)에도 멸강충 애벌레가 발생하여 피해를 입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적전(籍田)은 조선시대에 왕조 초기부터 두어 선농제의 치제(致祭)와 함께 왕이 직접 농사를 짓는 친경(親耕)을 제도화하였고, 지금의 경기도 양주에 동적전(東籍田), 개성에는 서적전(西籍田)을 두어 농업을 장려하고 그 수확으로 제수(祭需)를 충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중종실록 50권, 중종 19년 5월 14일 무인 기사 1524년 명 가정(嘉靖) 3

동적전에 벌레가 있다

동적전(東籍田) 등에 떨어진 벌레는 바탕이 검고 머리가 붉고 발이 흰데 점점 번성하여 밀보리를 먹었다.

 

금천에 보리와 피를 해치는 벌레가 있다

금천(衿川)에 보리와 피를 해치는 벌레가 있는데 푸르고 검은 바탕에 주둥이는 붉으며 들에 두루 널렸다.

 

태백산사고본】 25책 50권 59장

[註] 동적전(東籍田) : 경기 양주에 있던 왕이 농업을 권장하기 위하여 몸소 농사를 짓던 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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