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소상공인 협업 촉진 위한 지원 필요
농업계·소상공인 협업 촉진 위한 지원 필요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12.27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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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농업계와 연대 모색...지원조직, 플랫폼 등 논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농민·소상공인 협업 사업에 관심 표명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국내 소상공인 700만 시대 음식점, 슈퍼마켓, 편의점주, 화원, 반찬가게 등등 우리 생활 주변에는 정말 많은 소상공인들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업태 중 농산물도소매유통과 음식점 등 농산물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의 숫자는 전체 소상공인의 60%를 넘는다.

하지만 국내 농업계와 바이어에 해당하는 소상공인과의 연대는 찾아보기 힘들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대형소매유통업체가 등장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입지는 크게 축소되고 있다.

과거 소비촉진 행사는 농식품을 싸 들고 거리에 나와 홍보나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전부였는데, 대형소매유통업체의 등장은 고객의 접점인 대형마트 등가 직접 소비촉진 사업을 하는 것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농산물 유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배제되고 농업계와 대형유통업계와의 밀회는 2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농업인과 소상공인들의 협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2월 26일 ‘농축산물유통 소상공인 활로 모색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하고 농업계와 소상공인들의 연대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농장과 식탁의 김재민 정책연구실장은 “생산농가와 소상공인을 연결 시켜주는 벤더(vendor)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소상공인연합회가 벤더들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농산물이 소상공인들에게 공급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김지현 부장은 “네이버는 중간유통을 축소시켜 실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네이버 쇼핑의 푸드윈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자가 생산,가공,유통,마케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강화섬쑥 대표님과 번덕뜰 한성환 대표님 말씀처럼) 생산자가 혼자서 모든 역할을 다하는 것은 벅찬 현실로, 이들의 온라인 판매를 돕는 벤더와 함께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시는 분들도 있는게 현실" 이라며 네이버 푸드윈도는 다양한 생산자와 벤더가 함께 생태계를 이뤄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통해 농민이나 소상공인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데 소상공인이나 농민 모두 연령대가 높다보니,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생산자의 단계에 맞는 교육과 지원을 통해 사업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자로 참여한 봉유순 강화섬쑥 대표와 번덕뜰 한성환 대표는 "우리는 농업과 가공, 유통을 모두 하는 농민이자 소상공인"이라면서 "생산만으로도 벅찬 것이 농사인데 가공과 유통 그리고 체험까지 여러 가지 일을 모두 하다 보니 힘에 벅찬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중간 지원조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더불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백혜숙 전문위원은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소상공인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 ‘손수가게’는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는 골목식당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소상공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내놨다.

백 위원은 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는 여러 품목별 출하자 협의회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고,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해 주는 시장도매인들도 다수 있는만큼 공사가 구축해 놓은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잘만 활용한다면 오늘 주제와 닿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좌장을 맡은 양병우 교수는 “오늘 좌담회는 농업계와 소규모 비즈니스를 하는 소상공인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된다”며 “오늘 한 번의 좌담회로 끝내지 말고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해 좋은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좌담회를 기획한 소상공인연합회 류필선 부장은 “오늘 좌담회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농축산물을 유통하는 소상공인과 농업계 소통의 자리를 자주 갖겠다”며 “농업계와 소상공인들이 함께 연대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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