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87] 복(福)되고 영화로운 삶을 뜻하는 복록(福祿)은 얼룩말을 칭하기도 하였다
[600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87] 복(福)되고 영화로운 삶을 뜻하는 복록(福祿)은 얼룩말을 칭하기도 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1.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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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02호, 양력 : 1월 2일, 음력 : 12월 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일반적으로 복록(福祿)이란 뜻은 타고난 복(福)과 벼슬아치의 녹봉(祿俸)이라는 뜻으로, 복되고 영화로운 삶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여, 실록에도 130여건의 기사가 실려 있으나, 그 중 일부는 중국에 있던 동물로 당나귀와 같으나 높고 크며, 목은 길고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 오늘날의 얼룩말과 비슷한 짐승으로 묘사되어, 사람들이 이름을 알지 못하여 중국 황제가 이름을 복록이라고 지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세종(世宗) 대의 기사를 보면, 중국에 보낸 임시 사절인 사은사(謝恩使)를 따라 갔던 통역인 통사(通事)들이 명나라 서울에서 돌아와, 황제가 태종(太宗)과 효빈(孝嬪) 김씨(金氏) 소생으로 첫 번째 서자(庶子)인 경녕군(敬寧君)을 극히 후대한 일을 아뢰면서, 중국에는 기린(麒麟), 사자(獅子), 복록(福祿) 등 이상한 짐승이 있는데, 황제가 화공에게 명하여 이것을 그리게 하고, 사신(使臣)으로 하여금 기다리고 있다가 다 그리거든 가져가게 하였다고 보고한 바가 있습니다.

또한 사은사 일행이 중국 요동에서 당시 명나라 조정의 상황에 대한 글을 장계(狀啓)로 급히 올리면서, 중국 황실 천문대인 흠천감(欽天監)에서 황제에게 아뢰기를, 선덕(宣德) 8년 윤8월 초8일에 경사스러운 일이나 태평성대를 뜻하는 상서로운 별인 경성(景星)이 서북의 천문(天門) 위에 보였다고 하면서, 해외(海外)의 여러 나라에서 기린(麒麟), 사자(獅子), 현호(玄虎), 복록(福祿)등을 가져다 바쳐, 북경에 있는 문무 백관(百官)들이 황제에게 올리던 문서인 표문(表文)을 올려 칭하(稱賀)하고 있다고 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 북경에서 서적을 하사한 것을 사례하고 상서(祥瑞)가 나타난 것을 축하하는 사절단을 조선에서 보내면서, 경사를 축하하는 표문(表文)인 하표(賀表)에 쓰기를,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상서의 징조가 모두 일어나는 일은 옛날에도 듣기 드문 일로, 기린은 오행의 정화(精華)인데 복록(福祿)과 함께 나타났으며, 사자(獅子)는 온갖 짐승의 어른인데 현호(玄虎)와 함께 이르렀으니, 진실로 큰 화기의 뭉침이며, 실로 지극한 어짊이 서로 감응한 것이라고 한 바가 있으며,

황태자에게 보내는 전문(箋文)에도, 모든 복된 상서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일은 아직 없었던 일로, 사자(獅子)와 기린(麒麟)은 태평성대의 상서이며, 현호(玄虎)와 복록(福祿)도 다 화기(和氣)의 뭉침인 데, 여기에 경성(景星)이 하늘에 환하게 나타난 것은 옛날에도 드물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600년 전 오늘의 실록에는 경녕군 이비(李裶)가 황제의 각별한 총애를 받고 돌아온 것을 밝히면서, 황제가 기린, 사자, 복록(福祿)과 수현사(隨現寺)와 보탑사(寶塔寺)의 상서로운 그림 5축(軸)을 하사하였는데, 복록은 당나귀와 같으나 높고 크며, 목은 길고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으며, 사람들이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황제가 스스로 복록이라고 이름한 것이라고 하면서, 황제가 비를 매우 후하게 대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종실록 6권, 세종 1년 12월 7일 정축 기사 1419년 명 영락(永樂) 17년

경녕군 이비가 황제의 각별한 총애를 받고 돌아오다

경녕군(敬寧君) 이비(李裶)와 찬성 정역(鄭易), 형조 참판 홍여방(洪汝方) 등이 북경에서 돌아왔다. 황제가 기린·사자·복록(福祿)과 수현사(隨現寺)와 보탑사(寶塔寺)의 상서로운 그림 5축(軸)을 하사하였다. 복록은 당나귀와 같으나 높고 크며, 목은 길고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데, 사람들이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황제가 스스로 복록이라고 이름한 것이라 한다. 황제가 비를 매우 후하게 대접하였는데, 예부에 명하여 세자 이제(李禔)가 조현(朝見)할 때의 예(例)에 의하여 접대하게 하고, 하루는 비를 전(殿) 위에 오르게 하고, 황제가 어좌에서 내려와 비가 꿇어앉은 곳까지 와서, 한 손으로 모자를 벗기고, 한 손으로 상투를 어루만지면서,

"너의 아버지와 너의 형이 모두 왕이고, 너는 걱정 없는 처지에 있으니, 평소에 힘쓰는 바가 없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학문을 공부하든가, 활쏘기를 공부하든가, 자중하고 근신하면서 글을 읽을 것이다."

하고, 어제 서문(御製序文)이 붙은 《신수성리대전(新修性理大全)》과 《사서오경대전》 및 황금 1백 냥[兩], 백금 5백 냥, 색비단[色段羅]·채색 비단[彩絹] 각 50 필, 생명주[生絹] 5백 필, 말[馬] 12필, 양 5백 마리를 하사하여, 별나게 총애하였다.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1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