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 '안전·효율' 정조준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 '안전·효율' 정조준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8.07.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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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90% eaT 이용 7년만에 700배 훌쩍
온라인 거래 3조원대 육박 4조원 가락시장에 성큼
급식 안전·투명성 강화···B2C는 POS-Mall로 통합
10돌 맞은 사이버거래소 '소프트파워' 미래전략 발표
오형완 사이버거래소장.
오형완 사이버거래소장.

사이버거래소가 개장 10주년을 맞아 온라인 소프트파워의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오형완 사이버거래소장이 부임하면서 사령탑을 교체한 거래소는 안전과 효율에 방점을 찍고 온라인 거래의 확장과 함께 견고함을 다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7일 aT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형완 소장은 직접 발표자로 나서  2018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내놨다. 오 소장은 먼저 공공급식분야를 확대하고 국산 농산물 수요기반을 확충할 뜻을 밝혔다. 사이버거래소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학교급식 시스템을 견고하게 손봐 공공급식 분야 진출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공공급식 부문 영역 확장···가락시장 넘보나

현재 사이버거래소가 운영하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은 전국 초중고의 90%에 가까운 업체가 이용할 정도로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2010년 36억원에 불과했던 학교급식 거래량은 지난해 2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700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aT에서는 eaT 시스템이 단순 입찰 시스템에 그치지 않고 거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는 입찰담합과 대리납품 등의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지능형입찰관제시스템을 도입, 실시간 불공정행위 감시와 수시 현장점검을 실시하면서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오 소장은 "단기적으로 학교 외 공공기관으로 eaT 이용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시·도 교육청뿐만 아니라 유치원 급식부서에까지 업무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 목표로는 현행 교육기관에서 지방자치단체까지 영역을 확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학교급식 부문을 꾸준히 섭렵해간 사이버거래소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일각의 우려를 씻고 행정안전부의 지정정보처리장치 대상 확대로 지자체 급식분야에까지 진출할 뜻을 밝히면서 사이버거래의 사업확장에도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지난해 거래소를 통해 거래됐던 금액은 2조9,789억원으로 3조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오 소장의 구상대로라면 국내 농산물 유통의 메카로 불리는 가락시장의 연평균 거래액 4조원도 넘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소비자 식품안전에 관심 높아 의심업체 전수검사

온라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만큼 오 소장은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계란살충제 사건과 같이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사전 리스크관리를 통한 안전식재료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불량 농식품을 공급하는 의심업체에 대한 샘플검사를 넘어 전수점검을 하겠다는 계획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식재료 안전을 위해 사이버거래소 내  안전관리 전담부서를 신설, 전담인력을 배치도 고려중이다. 또한 이미 경찰청과 협력해 불공정 행위 적발시 해당업체에 대한 경찰청 수사요청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사이버거래소는 학교급식 시스템을 견고히 하고 농식품 안전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추진에 곤란에 겪은 B2C사업에 대한 다이어트에도 돌입했다. 그간 B2C사업은 지자체나 민간업체와 사업영역이 겹쳐 내부에서도 고민거리였던 부문이었다. aT 관계자는 "B2C 사업에 대해서는 사이버거래소의 본래 목적인 개인의 역량을 높여주는 데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이 사업은 거래소 사업 중 하나인 포스몰(POS-Mall) 사업으로 흡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농가소득 향상에도 동참 공공부문 일조

이병호 aT 사장이 강조했던 국산 농산물 유통활성화와 농가소득 확대에도 동참한다. 학교급식 업체 중 국산 농산물 구매실적 우수업체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한편 포스몰 내 친환경 농산물관을 개설해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산지-소비지 직거래 확대를 위해 농어민과 소상공인 간 알선거래를 확대하고 국내 생산자단체와 연계 대량수요처를 발글해 가격조절 및 생산비 보전에도 힘쓸 방침이다. aT의 공공부문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형완 소장은 "탄탄한 기반을 다진 학교급식은 청소년의 건강과 직결된만큼 안정성을 강화하면서 향후 공공급식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해 농민들의 소득에도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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