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소개] 무대재배 가능한 조생종 복숭아 ‘유미’
[신품종 소개] 무대재배 가능한 조생종 복숭아 ‘유미’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8.07.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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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선호하는 과육으로 수출도 가능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가 가능한 복숭아 조생종 품종인 유미는 농촌진흥청에서 2008년에 육성해 농가에 보급 중에 있다.

조생종 유미는 남부지역에서는 초여름인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에 수확이 가능하다. 과일 무게는 평균 280g, 당도는 11브릭스 이상으로, 같은 시기에 나오는 조생종 품종과 비교해도 맛과 크기가 뛰어나다.

유미 품종의 가장 큰 장점은 무봉지 재배를 해도 품질이 좋다는 점이다. 봉지를 씌우지 않기에 노동력 절감 효과도 크다.

복숭아 생산에 필요한 연간 노동 시간은 10a 기준으로 162.8시간이며, 이 중 봉지를 씌우는 데만 19시간이 걸린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감안하면 일손을 크게 덜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2008년에 개발한 복숭아 조생종 '유미'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복숭아 조생종 '유미'

맛과 향이 좋고 하얗고 부드러운 과육으로 잘 무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수출용으로도 적합한 품종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하얗고 부드러운 과육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경북 청도 삼성산 작목반에서 생산한 복숭아 ‘유미’ 품종은 이달 초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수출하며, 동남아시아 진출 가능성을 평가받는다.

경북복숭아수출농업기술지원단의 양영학 재배 전문가는 “7월 상순의 조생종 복숭아는 열매가 작고 장맛비로 당도도 떨어져 재배가 어렵지만, 유미 품종은 크고 맛도 좋은데다 복숭아씨가 쪼개지는 핵할 발생이 적어 수출용으로 알맞다”라고 전했다.

최근 복숭아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생산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복숭아 수출은 국내가격 지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유미 품종을 재배하는 하태조 씨는 “복숭아 봉지를 씌우지 않아도 되는 품종을 찾다가 3년 전에 ‘유미’ 품종을 심었는데, 정말 품질이 좋다. 내년부터는 봉지를 전혀 씌우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남은영 농업연구사는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에 대비해 앞으로도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품종과 수출 시장에 알맞은 품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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