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종자산업 미래는(5)]우리나라 종자산업의 의미와 도약을 위한 준비
[특집기획-종자산업 미래는(5)]우리나라 종자산업의 의미와 도약을 위한 준비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1.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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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주) 기술이사 황병호
황병호 기술이사.
황병호 기술이사.

‘종자는 농업의 반도체이다’라는 문장이 명쾌하게 종자산업의 의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업인 전자/전기/IT 분야의 시작점과 초석이 반도체이듯이 농업 및 식/가공 산업과 나아가 의약학 신소재 등의 출발이 종자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종자산업의 중요성은 보통 그 산업의 규모로 산정되는 금액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양배추 씨앗 한 톨의 가격은 10 ~ 20원 내외로 매우 소액이지만 이를 농부가 재배하여 소비자가 시장에서 구매할 때는 3000원 이상의 가치를 지불하게 되어 그 부가가치가 ~ 200배 이상으로 매우 크게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종자산업의 가치는 단순하게 일률적으로 평가된 규모의 최소 100 ~ 200배에 이르는 막대한 후속산업가치를 창출하는 뿌리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농업과 종자 산업에서 기술선진국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전 세계 열강들은 이미 15세기 후반부터 외국의 유전자원들을 수집하여 자국의 식물원 등에서 보존해오고 있으며 신품종 개량과 유용 신소재 개발 등 산업가치 창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유전자원들을 수집해온 국가들은 특히, 종자의 활용을 기본용도인 농업에 국한하지 않고, 의약학 신소재 개발, 질병 예방 신품종 개발, 개인유전형 맞춤 신품종 개발 및 식단 제공 등 다양한 융합산업의 개발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1위 종자기업인 몬산토를 인수합병하며 최대종자기업이 된 독일의 바이엘, 중국화학공업이 소유주가 된 스위스의 신젠타 등, 현재 종자산업은 자본주의 경제논리에 의해 재편되고 있는 혼란의 시기 속에 있다. 국내의 종자산업계도 90년대 말 불어닥친 IMF의 한파와 같은 제2의 혼란기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1위기업의 인수합병, 신생 종자기업의 출현에 의한 개발 인력구도 변화, 세계 시장 변화에 따른 수요 품종들의 다변화 등등, 20년전, 국내 토종 종자개발회사들을 다국적기업들이 인수합병하면서 감내해야 했던 많은 어려움들이 다시 출현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 종자개발 기술 향상, 종자 수출국으로의 도약 및 후속 육종세대 육성을 목표로 2013년부터 시작한 골든시드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는 어느덧 7년이 경과하여 신품종 개량기술 향상,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수출용 신품종 개발로 수출확대 등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후속 육종 세대를 양성하고, 단기간에 매출증대가 이루어지지 않는 종자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그 성패를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국책연구과제들로 창출된 성과물들의 지적재산권 창출과 보호, 전쟁과도 같은 국가간 산업기술보호를 위한 제도적 안전 확립은 더욱더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동안, 국산 품종개발을 통해 종자 산업에서 수입대체와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토종종자개발회사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가뭄의 단비와 같은 국책과제들과 수출지원사업 등, 우리나라 정부의 지원으로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수출 활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종자산업이 태동한 1950년대 후반부터 70여년이 지난 현재, 타산업의 성공적인 사례들과 같이 우리 종자산업도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며 수출확대를 위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종자산업계에 Post-GSP 와 같은 가속의 기운이 가미되어 우리나라가 종자강국으로 도약의 결실을 맺는 날을 하루속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