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칼럼]식육 가공분야 인적자원 양성에 관심가져야
[편집자 칼럼]식육 가공분야 인적자원 양성에 관심가져야
  • 김재민
  • 승인 2020.01.1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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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육 가공분야 인적자원 부족...축산업 발전 저해하는 불안요소
축산업계, 식육분야 전문학교 설립에 관심 가져야
돼지정형 및 육가공품을 배울수 있는 훔메마이스터슐레의 돼지 가공 교육장면.
돼지정형 및 육가공품을 배울수 있는 훔메마이스터슐레의 돼지 가공 교육장면.

 

[농장에서 식탁까지=김재민] 1990년대 우리 축산업계는 사육기술의 발전과 축산농장의 현대화, 그리고 경제발전 등에 힘입어 축산물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생산만 하면 팔려나가던 시절 한우, 양돈, 양계산업은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된다.

이 시기를 필자는 축산업의 1차 산업 혁명기라 부른다. 아마도 축산업이 현대화 되지 못했다면 소득증가에 따른 육류소비 증가에 대응하지 못했고 수입축산물이 국내 시장을 장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우리 고기 소비문화는 생산부분의 비약적 발전에 비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여기저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들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다들 손해를 보고 물러났고, 돼지는 삼겹살 구이, 한우는 등심숯불구이, 닭고기는 후라이드치킨 등으로 수렴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조로운 소비 방법은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의 분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으로 인해 위기를 초래했다. 다양한 소비 방법이 존재했다면 새로운 소비패턴에 맞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이 옮겨가면 그만이지만 한두 가지 방법론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존 방법이 힘을 잃게 되자 산업 전체가 흔들리는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유명한 경제학자(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는 정책의 목표보다 수단이 많아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축산물 소비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소비방법이라는 수단 또한 많으면 많을수록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육분야에 비해 전방산업이라 할 수 있는 소비 부분에서 식육산업의 발전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인적자원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이 사람에 대한 투자에서 기인했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부분이다. 식육산업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축산 사육분야 발전도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수많은 축산 학도를 배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높은 기술을 습득한 인적자원이 축적되어야 이들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또 창업을 할 터인데 대한민국 식육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대학의 축산학과에서도 식육학을 가르치기는 하나 이론에 그쳐 실무에 쓸 만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990년 UR협상 막바지에 국내 축산업 발전을 위해 식육관련 전문 교육기관 필요성이 제기되어 안성에 위치한 농협축산물위생교육원이 설립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1개월짜리 단기 과정과 도축검사, 정육점위생교육 정도에 그치고 있다. 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축산업, 식육산업을 선도할만한 기술인, 기능인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돼지 정형과 육가공품 제조를 배울수 있는 훔메마이스터슐레와 같은 소규모 교육장이 몇 곳 있지만 산업을 선도할만한 인재를 양성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현재까지는 이런 소규모 교육시설에서 기술을 연마한 이들이 배출되면서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축산물 소비패턴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이제 식육의 소비는 농가들이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부터는 고기를 가지고 가공하고 조리하는 분들의 능력에 달렸다 감히 말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범축산업계가 나서 식육분야 전문학교 설립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출산감소로 대학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시기 새로운 정규대학 설립은 교육부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해 만약 축산업계가 식육전문학교, 축산물가공전문학교 설립에 나설 경우 실무와 실습 중심의 직업인 양성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여기에 부합하는 학교형태가 실용전문학교, 각종학교(各種學校)다.

실용전문학교는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 제28조에 따라 설치된 지정직업훈련시설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직업훈련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하며, 실습 위주의 수업이 진행된다. 각종학교(各種學校)는 정규학교가 담당하기 어려운 분야의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와 유사한 교육기관으로 교육부장관이 국립 각종학교의 설립ㆍ운영에 관한 권한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에게 위탁할 수 있다.

즉 실용전문학교는 고용노동부, 각종학교는 농림부 주도하에 만들어 질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