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혼탁 경쟁으로 치닫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열‧혼탁 경쟁으로 치닫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1.2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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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자 마감 결과 10명 등록...31일 결전
농협중앙회 본관.
농협중앙회 본관.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오는 1월 31일 실시되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최종 10명이 등록을 마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양일간 진행된 최종 후보등록 결과 예비 후보등록을 마친 13명 가운데 3명이 후보직을 사퇴, 10명이 최종 입후보했다.

당초 농협안팎에선 3개 시‧도에서 중복되지 않은 50명의 추천서를 받아야 본선 후보 등록이 가능한 만큼 최종 후보자 등록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가면서 이번 농협회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치르게 됐다.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추첨으로 기호를 결정한 가운데 △이성희(70)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강호동(56)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57) 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 △임명택(63) 전 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문병완(61) 보성농협조합장 △김병국(68)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 △유남영(64) 정읍농협 조합장 △여원구(72) 양서농업협동조합장 △이주선(68)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최덕규(69) 전 가야농협 조합장 순으로 기호가 낙점됐다

이번 선거는 실질적으론 전임 회장들의 지지를 앞세운 대리전, 복마전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와 충청 등 중부권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영호남이 독주해온 농협의 새 판짜기 행보가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가 혼탁‧과열 양상으로 흐르면서 농협중앙회는 대외적으로 공명한 선거의지를 표명하며 이미지 관리에 나섰지만 이번 선거역시 농민은 뒷전인 깜깜이선거, 금권선거, 조직선거라는 비판 여론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농협 내 고위직들이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되는 등 회장 선거를 둘러싼 내홍은 선거 막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농협회장 선거가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후보자는 선거공보, 전화(문자메시지 포함), 이메일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다만, 소견발표는 선거 당일(31일)에 국한된다는 점, 이전 선거와 비교해 초선 조합장들의 대의원 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 등은 선거 당일 후보자가 발표하는 정책공약의 차별성, 후보자의 진정성과 호소력이 선거결과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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