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회장, 우유소비절벽·축산업혐오·규제압박 등 낙농 둘러싼 악재 정면 돌파···산업 기반 유지에 집중
이승호 회장, 우유소비절벽·축산업혐오·규제압박 등 낙농 둘러싼 악재 정면 돌파···산업 기반 유지에 집중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1.22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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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률 상승·수급 사각지대 해소 노력
미허가 축사 등 낙농가 구제방안 마련
낙농육우협회,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이 2020년 낙농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이 2020년 낙농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낙농산업이 위기다. 인구 절벽과 유아·청소년 수 감소로 우유 소비층이 얇아지고 축산업 혐오와 동물성 식품 기피 현상은 비건을 중심으로 잡초처럼 움트고 있다.

낙농업은 축산업 중에서도 안정된 산업으로 분류돼 왔지만 최근 출산율이 2018년을 기점으로 가임 여성 1명당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0.97명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산업으로 치닫고 있다.

앞으로도 우유의 핵심 소비층이 급격히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농산업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지난 21일 협회 회의실에서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낙농 생산 기반 유지를 위한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회장은 국산 원유 자급률을 낙농 생산 기반 유지의 중요한 변수로 봤다. 지난 10년간 원유 자급률이 20% p 이상 하락하면서 낙농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이 회장은 자급률 향상 효과가 두드러진 급식 등 제도에 방점을 찍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설득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국산 원유 자급률 향상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농정활동을 벌여 학교급식 제도화, 군 급식 확대를 통한 우유 소비 방안 마련, 국산 유제품 시장 형성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원유 수급관리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일부 유업체와 소규모 유가공업체 무쿼터 납유농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에서는 "쿼터를 팔고도 납유하는 농가가 있다"면서 "불법적인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때문에 전국적인 원유 수급관리의 사각지대와 낙농가 간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낙농진흥회에 정확한 실태조사추진 요구, 무쿼터농가의 제도권 유입방안 등의 대책을 조속히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축산업에 대한 규제 압박에 대해서도 낙농가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허가축사와 관련해서는 "입지제한지역에 전체 낙농가의 약 10%가 분포하고 있어, 범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인 구제방안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으며 올해 3월 25일부터 도입되는 퇴비부속도 기준준수 의무시행과 관련해서는 "도입유예와 실질적인 대책 방안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외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축산업 혐오에 대해서도 불변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축산업이 환경문제와도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축산업에 대한 폄하나 오해에 대해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못 박으며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 낙농 현안이 많은 만큼 협회 임직원과 도지회를 비롯, 협회 지역 조직, 회원농가 등이 합심해 낙농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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