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 암송아지 1만두 비육사업 추진
한우자조금, 암송아지 1만두 비육사업 추진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07.12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 값 하락 연착륙 위해 선제적 수급 조절

한우 생산두수 과잉을 사전에 막아 가격 하락의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한 ‘한우 선제적 수급조절’ 사업이 한우자조금을 통해 시행된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10일 축산회관 지하 대회의실에서 관리위원회를 열고 하반기 신규 사업 중 하나로 한우 사육두수 조절 사업을 시행키로 의결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30일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에서 의결된 미경산우 비육 사업의 일환이다.

한우자조금은 암송아지 비육을 통한 적정사육두수 유지를 위해 16개월령 미만의 암소를 비육하는 농가에 두당 30만원의 농가보전금과 이를 관리하는 관리주체에 10만원을 지급하는 등 총 1만두의 미경산우 비육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관리위원회에서는 선제적 수급조절 사업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미경산우 이냐 경산우이냐’를 놓고 여전한 논란이 있었다.

암송아지를 비육할 경우 송아지 생산량 감소와 거래 가격에 대한 농가 기대 심리로 송아지 가격은 더욱 상승해 농가의 번식 의욕을 부추기고 결국 수급조절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입장이다. 번식 농가에서 생산된 송아지를 비육농가가 입식해 사육할 경우 결국 농가보전금이 비육농가에 귀속되는 것도 우려할 상황이라고 이날 참석한 조재성 농식품부 사무관은 밝혔다. 저능력 경산우를 수급조절에 우선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정부의 거듭된 설명이었다.

그러나 관리위원회에 참석한 한우농가들은 2011~2014년 겪었던 한우가격 파동 당시처럼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수급조절은 더욱 큰 혼란만 가져올 뿐이라며 선제적 수급조절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미경산우를 중심으로 한 수급조절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한우협회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사업 대상과 관련해 “송아지가격이 높게 거래되면서 경산우의 대부분은 이미 수정에 들어간 상태인 반면 가임 능력이 떨어지거나 형질이 좋지 않은 소는 보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비육에 들어간다”면서 “자연 도태되는 부분에 예산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제적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미경산우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밖에도 한우정책연구소 운영사업(6400만원) 등을 신규 사업으로 확정하는 한편, 한우 우수성 홍보 확대를 위한 TV·라디오 광고 등의 예산을 5억원 증액·의결했다.

7월 10일 열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회의 전경.
7월 10일 열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회의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