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썰]ASF사태 장기화…농가 피해만 커져
[팜썰]ASF사태 장기화…농가 피해만 커져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1.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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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방적 정책에 한돈 농가 생존권 위협
재입식 허용·합당한 피해보상 대책 내놓아야
야생멧돼지 바이러스 검출현황
야생멧돼지 바이러스 검출현황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지난 27일 기준)가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계속해서 검출되고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벌써 117건째이다.

지난해 9월 17일 국내(경기 파주)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이 나온 후 넉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부에서는 ASF 전파경로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에 전가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멧돼지 폐사체 모두 광역울타리 안에서 발견됐으며, 이 지역에서는 감염된 폐사체가 더 나올 수 있어 수색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넉 달 이상 지속되자 돼지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소비를 주저하면서 소비가 줄어 돈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돈 농가들은 경영비조차 건지지 못한 상황에 처해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생산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kg당 2,300원까지 폭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ASF 발병 이후 방역 당국이 재입식 불허와 장기간의 이동제한으로 발병지역 및 접경지 한돈 농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돈 농가들이 생존권 투쟁에 나서고 있다.
한돈 농가들이 생존권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농가 차원에서 자율적 모돈 감축을 추진해 돈가 안정 및 생산성 향상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대형 체인점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원료육을 수입육에서 한돈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농장에 확산되지 않게 철저한 방역체계를 유지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가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의 방역대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 일방적이고 농가에 희생을 강요하는 측면이 강했다. 이런 대책이 지속된다면 한돈 농가 대부분은 살아남을 수가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멧돼지와 집돼지를 정확히 구분하지 않는 방역정책을 추진할 것인가. 언제까지 애꿎은 농가에게만 피해를 전가할 것인가. 언제까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것인가. 현재 농가들은 충분한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입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국가방역의 기준을 더 이상 한돈 농가에 전가하지 말고 하루 빨리 재입식 허용과 이에 따른 합당한 농가 피해보상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