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두수는 느는데 사료 생산량은 왜 감소할까
한우 사육두수는 느는데 사료 생산량은 왜 감소할까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07.18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등급 출현율 사상 최대치…출하 시기 조정 영향인 듯
TMR 사료 생산 증가도 원인 분석

도매시장과 송아지 생산 가격 동반 강세로 한우 사육 두수가 증가세로 본격 전환됐지만 비육우 생산 사료 실적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우 사육 동향에 따르면 쇠고기 이력제를 기준으로 ’18년 1/4분기 현재 한우사육두수는 276만9606두로 전년 동비대비 1.3%, 2016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반면, ’18년 1/4분기 비육우 사료 생산 실적은 113만9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1% 감소했다. 2016년 동기간에 비해서도 사육두수는 3.5% 늘어난 반면, 사료 생산실적은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비육우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농협 및 계통사료의 생산 실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8년 농협 계통사료의 비육우 사료 생산 실적은 총 74만2천 톤으로 전년동기(75만톤) 대비 1.06%(농협사료 1.1%, 가공조합 1.2%) 감소했다.

한우 사육두수는 증가하고 있는데 사료 생산량이 감소한 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배경에 주목하면서 최근 C등급 출현율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육량등급 산정에 따른 농가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C등급 출현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패널티를 적용 받는 농가가 많아짐에 따라 장기 비육을 포기하고 대신 조기 출하를 선택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의 C등급 출현율은 ’14년 22.6%에서 ’15년 26.2%, ’16년 29.6%에서 지난해 31.4%로 30%선을 돌파했다. 이같은 상승 추세는 올해도 지속되면서 5월말 현재까지 C등급 출현율은 31.8%로 사상 최대치에 육박했다.

한우 C등급 출현율 추세(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한우 C등급 출현율 추세(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지방두께 등 불가식 지방 침착에 많은 영향을 받는 C등급 출현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농가들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한우 도매가격 영향에 따라 육질등급 목표치는 하향 조정하는 한편, 패널티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에 출하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세우 농협중앙회 축산자원부 사료 팀장은 “한우 사육두수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비육우 사료 생산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한우의 출하월령과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우의 C등급 출현율 증가에 따라 개월령을 앞당겨 출하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한 TMR 사료 생산과 자가 배합형 사료 생산이 증가하는 것도 비육사료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낙농가들을 중심으로 생산·보급됐던 TMR 사료가 한우 고급육 생산을 위해 보편화되면서 비육우부문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조사료 및 부산물 배합 비율이 많은 TMR 사료 생산이 늘면서 원료곡인 비육사료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 TMR 사료 생산량은 '14년 288만8344톤에서 '15년 278만9950톤, '16년 278만6621톤으로 소폭 감소하다, 지난해 292만6279톤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