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98] 왕실 말 안장(鞍裝)이 10년이 못 되어 망가지자 담당관리를 문책하였다
[601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98] 왕실 말 안장(鞍裝)이 10년이 못 되어 망가지자 담당관리를 문책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2.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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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12호, 양력 : 2월 10일, 음력 : 1월 1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말을 탈 때 말 등위에 얹는 안장(鞍裝)은 안자(鞍子)라고도 하였으며, 공조(工曹)에 소속된 장인(匠人)인 안자장(鞍子匠) 들이 주로 만들었고, 나중에는 각 군영(軍營)에 소속된 안자장들도 만들었는데, 수요가 늘면서 개인 수공업자인 사장(私匠)들도 참여하였고, 가죽 제품을 만드는 한양의 주피방(周皮房)의 피장(皮匠)들도 안장을 만들었습니다.

통상 안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장인이 참여하였는데, 안자장 외에 은(銀) 장식품을 만드는 야장(冶匠), 가죽을 만드는 피공(皮工), 목재 틀을 만드는 목안휘항장(木鞍揮項匠)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고, 이 같은 안장에 관한 기사는 실록에 10여건, 안자에 관한 기사는 70여건이 실려 있으며, 그중 중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조(太祖) 대에는 임금이 수창궁에 거둥하여 사신에게 잔치를 베풀고, 은(銀) 각 1정(錠), 흑마포(黑麻布), 흑저포(黑苧布) 각각 40필, 안자(鞍子) 각 1면(面)씩을 내린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태종(太宗) 대에는 전 서운관 승(書雲觀丞)을 일본에 사신으로 보내면서, 대장경(大藏經) 1부(部), 암수 염소(雌雄羔) 2쌍(雙), 비둘기인 발합(鵓鴿) 5대(對), 안자(鞍子) 1면(面) 등을 준 바 있습니다.

세종(世宗)대에는 중국에 사신으로 가는 편에 황제에게는 금으로 꾸민 안자(鞍子) 4개, 황색 가는 모시베 30필, 인삼 2백 가마, 잣 3백 가마, 오미자(五味子) 1백 가마, 잡색마(雜色馬) 60필 등을 진상하고, 황태자에게 안자(鞍子) 2면(面), 백색 가는 모시베 20필, 흑색 가는 마포 40필, 인삼 1백 가마, 잡색마 6필을 진상하였으며, 문종(文宗) 대에는 중국 사신이 조선의 상어 껍질인 사어피(鯊魚皮)를 보고 질이 매우 좋아 사어피로 싼 안자(鞍子) 1부(部)를 만들고자 한다고 하자, 임금이 명하여 만들어 주도록 한 바도 있습니다.

세조(世祖)대에는 사직(社稷) 제사 일에 힘쓴 영의정 등에게 안장(鞍粧) 갖춘 말 등을 하사하였으며, 공조(工曹)에 전지(傳旨)하여 진상(進上)하는 안자(鞍子)는 금은(金銀)의 장식을 사용하지 말도록 한 바가 있고, 성종(成宗)대에는 풍속(風俗)에 대해서 논하면서, 동부승지가 임금께서 몸소 절약하고 검소하시며 백성을 이끌었으나, 근래 혼인(婚姻)을 할 즈음에 양가(兩家)에서 각각 남녀가 탈 안자(鞍子)를 만들어 서로 먼저 보내니, 사치(奢侈)의 기풍으로 이를 금하도록 건의하자, 임금이 아직도 그런지를 반문한 바도 있습니다.

한편, 광해군(光海君) 대에는 임금이 거처하는 대전(大殿)과 왕세자가 거처하는 동궁(東宮)의 안자(鞍子)를 경술년에 새로 만들었는데 10년도 채 못 되어 모두 너덜너덜해져, 함부로 보관하는 등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 놀랍기 그지없으니, 경술년 이후 왕실의 수레와 말을 관장하던 내승(內乘)의 담당 관리를 모두 추고하고, 담당부서인 해조(該曹)로 하여금 급히 다시 만들게 하라고 하면서, 지금 이후로는 각별히 단속하여 임금이 타는 여연(輿輦)의 안자를 철저히 잘 간수하도록 사복시 제조에게 전교하기도 하였습니다.

601년 전 오늘의 실록에는 사헌부(司憲府)에서 주홍색 비단으로 말의 안장을 꾸미는 것을 금하게 하여 달라고 하자 임금이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세종실록 3권, 세종 1년 1월 17일 임술 기사 1419년 명 영락(永樂) 17년

주홍색 비단으로 말 안장 꾸미는 것을 금하다

사헌부에서 주홍색 비단으로 말의 안장을 꾸미는 것을 금지하게 하여 달라고 청하므로, 그대로 따랐다.

【태백산사고본】 2책 3권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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