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과수원, 미세살수로 폭염 피해 줄여야
사과과수원, 미세살수로 폭염 피해 줄여야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8.07.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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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질화, 일소 현상 등 피해 발생

연일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사과과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으로 인해 사과 열매가 잘 자라지 않고 햇빛 데임 발생도 늘어 꽃눈분화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21일 이후 기온은 평년보다 1.6도 높고, 7월 중순에는 평년보다 3.5도 높은 반면 강수량은 평년보다 111.1mm 적어 평년 대비 2.5% 수준이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올해 봄철 저온 피해로 열매 달림이 지난해보다 15% 적었지만, 과실 비대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열매가 늦게 커지는 것은 물론, 햇빛 데임(일소)이 크게 늘어 밀 증상과 착색 불량, 과실 내 수분이 적어 퍽퍽해지는 분질화 현상 발생, 산미가 떨어지고 저장성도 낮아지는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사과나무의 호흡량이 많아져 광합성 결과 생성된 동화산물의 소비가 많아 꽃눈 발달도 저해된다.

고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 공급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폭염이 장기화하면 미세살수 장치를 가동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미세살수는 대기 온도가 31도 이상일 때 실시한다.

5분간 물을 주고 1분간 멈춰가며 31도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반복한다. 중간에 중단하면 외려 햇빛 데임 피해가 증가하므로 주의한다. 병든 열매가 열린 나무에 미세살수하면 오히려 병 발생을 늘리므로 모두 따낸 다음 물을 준다.

토양에 수분이 부족하면 햇빛 데임 피해도 늘기 때문에 물을 자주 주고, 과수원 토양에 풀을 재배하는 초생재배를 하면 온도 상승을 막아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여름 전정(가지치기)을 과하게 하지 않고 수확기에 접어든 조생종은 일찍 수확해 피해를 줄인다.

햇빛 데임 현상이 보이는 열매는 피해 정도에 따라 알맞게 관리해야 2차 피해를 예방하고 나무의 세력도 안정된다. 심하지 않다면 안정적인 자람세를 위해 그대로 두고 심한 경우 2차 병해를 예방하기 위해 열매를 따준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권헌중 농업연구관은 “올봄 이상저온과 여름철 극심한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많지만, 적절한 수체 관리와 대응 방안을 따르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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