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이끄는 간편식 트렌드] 심플리엄…“간단하지만 고급지게”
[2020년을 이끄는 간편식 트렌드] 심플리엄…“간단하지만 고급지게”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2.2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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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HMR 시장 전쟁의 서막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소규모, 핵가족의 시대. 냉장의 간편식은 우리나라 트렌드로 이미 자리잡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MR(가정간편식)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간편식 시장이 지속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그 태동은 1981년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작성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간편식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HMR 시장을 4세대로 구분했다.

‘간편식 1세대(1980~2000년대 초반)’는 1981년 오뚜기 3분카레, 이듬해 오뚜기 3분짜장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3분카레 출시 15년 뒤인 1996년에는 CJ제일제당이 햇반을 내놓으면서 즉석밥 시장이 태동했다.

그 후 2002년 농심의 햅쌀밥, 2004년 오뚜기밥, 2005년 동원F&B의 센쿡 등이 즉석밥 시장에 참여했다. 즉석밥과 3분요리가 주도하는 시기였다.

‘간편식 2세대’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13년까지다.

풀무원과 오뚜기가 냉장면과 냉장죽 등 냉장식품을 출시한 때였다.

동원F&B가 ‘개성’이란 브랜드로 만두시장에 진출하자 다른 회사들도 각종 만두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세대까지만 해도 식사라는 개념보다 ‘별식’이란 인식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간편식 3세대(2013~2014년)’는 컵밥, 냉동볶음밥, 국, 탕, 찌개, 떡갈비 등 한식 반찬이 HMR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중국 요리나 태국 음식 등 해외 먹거리도 HMR로 출시됐다. 유통업체 중에서 처음으로 이마트가 ‘피코크’란 브랜드로 HMR 시장에 진입했다.

‘간편식 4세대(2015년~현재)’인 지금은 이마트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브랜드를 만들어 HMR 시장에 들어왔으며 하림 등 육가공업체와 현대그린푸드 등 급식업체, GS리테일 등 편의점 체인까지 경쟁하고 있다.

대상, 오뚜기 등은 안주까지 HMR로 판매하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자 유명 셰프나 골목 맛집 등까지 끌어들인 HMR 제품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HMR의 드라마틱한 발전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최근트렌드는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곳)’, ‘편리미엄(편한 것이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편리함을 추구하려 하고 있고 올해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와 aT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7년 HMR 시장 규모는 2조 7421억 원으로 2015년 대비 63%가 커졌고, 2018년에는 17년 대비 17.3% 증가한 3조 2164억 원으로 추정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22년 HMR 시장규모가 무려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HMR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어 프리미엄 간편식이 인기를 끌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고급스러운 품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늘었다.

2020년부터는 HMR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콜라보레이션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식품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이 속속 HMR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각 업체들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HMR 제품들이 더욱더 부지런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HMR 시장에서 편의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편의점과 제조업체 간의 콜라보레이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HMR 고급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사’의 영역에서 ‘미식’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식품업체들의 HMR 연구개발과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간편식 전쟁에 뛰어든 대표기업인 풀무원,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올해 사업방향 및 인기제품, 전망 등에 대해서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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