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판매 즉석갈비탕 고기 함량 업체별 최대 4배 차이 나
시중 판매 즉석갈비탕 고기 함량 업체별 최대 4배 차이 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2.25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시모 15개 업체 조사 결과…일부 제품 광고 보다 ‘적어
나트륨-포화지방 차도 ‘천차만별’…정확한 정보·품질 개선 필요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최근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갈비탕 제품이 대형마트와 TV홈쇼핑 등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뼈만 있고 고기가 적다거나, 고기가 질기다 등 품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다수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을 시험·평가했다고 밝혔다.

시험 결과, 제품별로 고기 양의 차이가 커 고기 양에 대한 정확한 중량 기준 및 중량 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 팩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6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김치 등 반찬과 함께 먹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나트륨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고기 양의 차이는 한 팩 내용량 중 5.6~22.6%로 최대 4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5개 제품을 갈비탕 한 팩에서 먹을 수 없는 부위인 뼈를 뺀 고기의 양을 검사한 결과다.

즉석갈비탕 한 팩의 고기양이 가장 적은 제품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으로 한 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은 5.6%였고, ‘피코크 진한 갈비탕’은 한 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8.6%로 나타났다.

오뚜기 옛날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536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나, 피코크 진한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176원으로 조사 대상 중 네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녁 갈비탕’과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으로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각각 22.6%, 22.2%로 나타났다.

소들녘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082원으로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두 번째로 적은 피코크 진한 갈비탕(100g당 1,176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265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비쌌다.

이와 함께 내용물(고기+뼈) 중 뼈의 양과 고기의 양이 각각 얼마인지 조사한 결과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은 내용물(고기+뼈) 중 뼈가 차지하는 양이 각각 60.4%, 60.0%로 고기의 양보다 뼈의 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갈비탕에 들어있는 갈비의 양을 광고한 제품은 5개로 모두 TV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이었다. 이 중 일부 제품은 측정한 갈비의 양이 광고보다 13.45~17.94g 적은 것으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제조업체들은 제품에 표시된 갈비 중량의 경우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 중량으로 투입 후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지방, 단백질 등이 녹아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즉석갈비탕 1팩 평균 나트륨 함량 1일 기준치가 최대 82.3%까지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 팩에서 뼈를 제외한 내용량을 기준으로 평균 나트륨 함량은 1,276.8m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mg)의 63.8% 수준이었고, 최대 82.3%(1,645.2mg)까지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이우철의 왕갈비탕(198.3mg)이 가장 낮았고, 오뚜기 옛날갈비탕(273.5mg)이 가장 높게 나타나 제품 간 최대 1.4배 차이가 있었다.

이밖에 제품별 지방 8.1배, 포화지방도 13.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왔으며, 15개 조사제품 모두 미생물, 식중독균 기준에는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소시모 관계자는 “즉석갈비탕에 대한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 고기 함량과 고기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갈비댓 수나 고기 함량 등이 광고와는 다르다거나, 고기는 적고 뼈만 있다 등의 불만이 높아 소비자에게 갈비 함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료육의 살코기 비중을 높이고, 실제 가식부위(고기) 함량을 표시하는 등 품질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