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는 강우, 폭설, 천둥, 번개, 지진등 기상 재해는 물론 해, 달, 별자리 등의 변화등 모든 천기(天氣)의 변화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록 전체로는 3만건 이상의 천기 관련 기사를 싣고 있으며, 조선 초 태조, 정조, 태종 임금 3대에만 자연재해 기록이 총 1,130회로 빈도 순위로는, 큰비 303회, 천둥・번개 130회, 벼락 105회, 우박 96회, 농무(濃霧) 91회, 큰바람 90회, 가뭄과 홍수 76회, 한파 및 이상고온 현상 74회, 서리 64회, 폭설 46회, 황충 42회, 지진과 해일 13회등이 발생하여 연 평균 42회 정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한 연구도 있습니다.
이러한 천재지변 발생시 임금들은 자신의 부덕(否德)의 소치로 하늘의 노여움을 산 것으로 여겨 걱정하고 두려워하여 근신(謹愼)하였으며, 재이(災異)를 물리치기 위하여 지내는 제사인 해괴제(解怪祭)를 지내거나, 바람·구름·번개·비를 각각 관장하는 신들에게는 중춘(仲春)인 2월과 중추(仲秋)인 8월에 한양 도성의 남쪽 숭례문 밖 둔지산(屯地山) 풍운뇌우단(風雲雷雨壇)에서 풍운뇌우제(風雲雷雨祭)를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자연재해 중 여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벼락은 인명 피해는 물론 우마(牛馬) 살상을 불러 일으켜, 전쟁과 질병을 제외한 사고사(事故死 ) 1위의 원인으로도 지목 받고 있습니다. 492년전 오늘의 기사에는 국마(國馬) 수백 필을 놓아 먹이던 경기도 임진현(臨津縣) 호관(壺串) 목장 말이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세종실록 64권, 세종 16년 6월 19일 갑자 기사 1434년 명 선덕(宣德) 9년
호관 목장의 말 2필이 벼락맞아 죽다
호관 목장(壺串牧場)의 말 2필이 벼락맞아 죽었다.
【태백산사고본】 20책 64권 4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