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농협 대표이사급 임원 11명 일괄사표 제출
범 농협 대표이사급 임원 11명 일괄사표 제출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2.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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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사표 수리 여부‧인사 폭에 관심 집중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농협중앙회 허식 전무이사를 비롯한 농협중앙회 임원과 사업부문 대표 11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농협 내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농협 안팎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허식 전무이사와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등 농협중앙회 고위급 임원을 비롯해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등 은행부문 임원, 이상욱 농민신문 사장 등 유관기관 대표를 포함해 총 11명의 임원이 지난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전임 회장들이 당선 이후 사업부문 대표들로부터 일괄사표를 받아 친정체제를 구축했던 것 처럼 이성희 회장 역시 임원들로부터 일괄사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선출직 임원인 김태환 축산경제대표이사를 제외한 사실상 농협중앙회와 중앙회 계열사 및 관계사 대표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셈이다.

이성희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4일 조소행 홍보상무를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신임 회장의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4일엔 지준섭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교육지원 상무)과 권준학 농협은행 부행장(농협은행 농업‧공공금융부문장)의 맞트레이드 인사가 단행되면서 신임 회장의 인사부문 새판짜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지준섭 부행장과 권준학 본부장의 경우 지난 연말 농협중앙회 정기 인사에서 보직을 임명 받았지만 신임 회장 취임이후 비정기 인사를 통해 소속 임원을 맞바꾸는 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권 부행장의 경우 주요 경기지역 지부장을 거쳐 지난해 11월까지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본부장을 지내는 등 농협내 대표적인 경기권 인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신임 회장의 의중이 전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위급 임원들의 대규모 사표 제출 이후 이성희 회장의 인적 쇄신 범위가 대규모 인사 교체로 이어질 것인지 혹은 소폭에 그칠 것인가를 놓고는 농협 안팎의 전망이 엇갈린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이사의 경우 교체의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허 부회장과 김 대표이사의 경우 9개월여의 임기가 남았지만 2016년 11월 선임돼 한 차례씩 연임을 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교체가 유력시 된다.

소성모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의 경우는 연임을 재가 받아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2019년 11월 28일 대의원회 의결을 받는 등 새로운 임기 시작이 얼마 지나지 않은점 그리고 그간의 양호한 실적 등이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른 조직과 달리 연고와 지역안배를 유난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농협 특유의 인사 분위기를 고려할 때 소 대표이사의 경우 전북출신이라는 점은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선임된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과 2월 1일자로 대표이사로 부임한 농협정보시스템 이구환 대표이사 등 임기가 2년 이상이 남은 대표이사들까지 인적 쇄신의 대상에 포함될 것인지, 아니면 유임될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거취 역시 불투명 하기는 마찬가지다. 농협의 금융지주 회장은 주로 관 출신이 맡아온데다 그간 정부와 정치권 등 외부의 입김이 적잖게 작용해 왔던 만큼 이성희 회장의 의중이 전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아 오리무중이다.

한편에선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성과를 높인만큼 은행부문에서의 경영 연속성을 위해 김 회장의 연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전남 보성 출신으로 김병원 전 회장과 같은 동향이라는 점이 거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번 고위급 임원들의 일괄 사표 제출과 관련해 농협 안팎에선 김병원 전 회장 시절 농협내 중요 보직에 호남 지역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던 점을 미뤄볼때 이성희 회장이 김 전 회장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자신의 지지기반인 경기지역은 물론 당선에 결정적 힘을 보태준 영남 지역을 안배할 것이란 데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당장의 대규모 인사는 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안팎의 반발과 경영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농협회장 임기가 4년 단임제임을 고려할 때 이 회장이 하루빨리 자신의 선거공약 등을 현실화하고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인적 쇄신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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