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표급 임원 7명 일괄 사퇴...이성희發 물갈이 인사 본격화하나
농협 대표급 임원 7명 일괄 사퇴...이성희發 물갈이 인사 본격화하나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3.0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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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임원조직도. 지난달 11명의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규삼 감사위원장을 제외한 허식 부회장,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의 사표가 지난 2일 일괄 수리됐다.
농협중앙회 임원조직도(출처: NH농협 홈페이지). 지난달 11명의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규삼 감사위원장을 제외한 허식 부회장,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의 사표가 지난 2일 일괄 수리됐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임원 7명의 사표가 지난 3월 2일자로 수리되면서 농협내 신임 고위급 임원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농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번에 사표가 수리된 임원들은 농협중앙회 허식 전무이사와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이며, 금융부문은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이다. 관계사인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과 김위상 농협대 총장의 사표도 수리됐다.

농협의 대표이사급 임원들의 사표가 일괄 수리되면서 이성희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물갈이 인사가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회장을 도와 농협의 안살림을 도맡게 될 전무이사(부회장)를 비롯한 상호금융 대표이사와 조합감사위원장 등 중앙회 임원의 경우 이 회장의 의중이 전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인만큼 오랜기간 동안 뜻을 함께 해온 농협내 측근들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에 깊숙이 개입했던 인사들의 하마평과 퇴직한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앉히려는 인사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앞선 몇몇 인사에서도 당초 구상했던 인사 관철이 좌초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신임 회장이 그린 조직도에서 다소 변화와 수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지는 농협의 관례적인 '비정기 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농협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성희 회장의 인적 쇄신은 지난달부터 이미 본격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성희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4일 조소행 홍보상무를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지난 2월 14일엔 농협내 대표적인 경기권 인사로 분류되는 권준학 농협은행 부행장을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으로 불러들였다.

이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종현 전 상호금융자금운영 부장은 계약직 비서실장으로 선임하는 것로 밀어 붙이는 듯 했었으나 노조의 반발로 결국 농협재단(전 농협문화복지재단) 사무총장을 맡게됐다.

계열사 대표들의 인사 또한 속속 진행 되어왔다.

이성희 회장이 후보시절 선거 캠프의 핵심 참모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진 하형수 전 사업감사부장은 지난달 계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남해화학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낙점됐다. 남해화학은 오는 3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1일에는 신임 농협유통 대표이사로 농협유통 전무이사와 상호금융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정연태 NH농협은행 강북PB센터장이 선임됐다.

전남지역부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농경제기획부장을 역임하다 올해 초 농협유통 대표이사로 부임했던 나병만 전임 대표는 김병원 전 회장의 인사 수혜자로 꼽히며 농협 유통조직의 총괄 사령탑을 맡은 지 두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중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은행장 선임 준비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차기 NH농협은행장 선임 역시 이성희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농협중앙회장은 중앙회는 물론 계열사와 관계사 대표의 인사권과 예산, 감사권은 물론 금융사업 경영과 인사에 있어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가진만큼 앞으로 크던 작던 신임 회장 중심의 물갈이 인사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농협 내외부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편, 전무이사와 상호금융 대표이사의 직무는 손규삼 이사(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가 대행을 맡았다. 조합감사위원장은 임상종 조합감사위원이,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 업무는 김태환 축산경제대표이사가 수행한다. NH농협은행장이 떠난자리는 장승현 수석부행장(경영기획부문 부문장)이 맡게됐고, 농민신문사 사장과 농협대학교 총장은 강덕재 전무이사와 이선신 부총장이 각각 직무대행을 맡았다.

농협중앙회 대의원총회가 3월 26일로 예정된 만큼 금번에 사표가 수리된 농협 고위급 임원들의 인사는 대의원총회 개최 이전에 대부분 확정짓게 될 공산이 크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의원 개최 일정이 다소 연장되더라도 농협의 대표급 인사들의 공백을 고려한 임원 인사는 빠르면 내주중 대부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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