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6] 가뭄이 극심하여 지내는 기우제에 사용한 동물은 ‘도마뱀’
[489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6] 가뭄이 극심하여 지내는 기우제에 사용한 동물은 ‘도마뱀’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08.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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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42호, 양력 : 8월 6일, 음력 : 6월25일

조선 시대에 가뭄이 극심하여 오래도록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이 말라 죽게 되어 백성들의 어려움은 물론 나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여, 왕실이나 민간 차원에서 우주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관장하는 신들에게 비를 내려 달라고 비는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수리시설이 발달하지 못한 당시로는 가뭄은 불가항력적인 자연 현상이었지만, 왕실에서는 통치자의 잘못을 나타내는 하늘의 뜻으로 여겨 왕들이 정전(正殿)을 피해 정무를 보거나 음식을 줄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민심을 위무(慰撫)하려고 토목이나 건축 공사 따위에 백성을 동원하는 역사(役事)의 중지, 죄수 방면, 백성 구휼, 조세 감면 등의 조치를 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우제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대표적으로는 물을 주관하는 용신(龍神)에게 지내는 오룡제(五龍祭)로 서울 동대문 밖에 청룡(靑龍), 남대문 밖에 적룡(赤龍), 서대문 밖에 백룡(白龍), 종로 거리에 황룡(黃龍), 창의문 밖에 흑룡(黑龍)을 각각 그려 붙이고 사흘 동안 제사를 지낸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통상 기우제에는 그린 용(龍)을 붙이고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조선초기에는 가뭄이 극심하자 살아있는 도마뱀인 석척(蜥蜴)을 항아리 한 가운데 넣고 분향(焚香)하며, 남자 아이들을 시켜 푸른 옷을 입고 버들가지를 흔들며 "석척아! 석척아!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토하며 비를 주룩주룩 오게 하면 너를 놓아 보내겠다." 라고 하면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489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가뭄이 극심하여 임금의 어머니인 왕 대비(大妃)의 생일 하례(賀禮)를 정지시킨 기록이 있습니다.

 

■중종실록 65권, 중종 24년 6월 25일 무자 기사 1529년 명 가정(嘉靖) 8

가뭄이 극심하매 대비전 탄일의 하례를 받지 않다

대비전(大妃殿) 탄일(誕日)의 하례(賀禮)를 정지하였다. 한재(旱災)가 극심하다는 것으로 자전(慈殿)이 그만두게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33책 65권 68장 

(註) 자전 (慈殿) : 자성(慈聖)과 같은 말, 임금의 어머니인 왕대비를 일컫는 존칭

 

■중종실록  65권, 중종 24년 6월 25일 무자 기사 1529년 명 가정(嘉靖) 8

경기도 금천에 소나기가 내리다

경기도 금천현(衿川縣)에 소나기가 내렸다. 소 세 마리가 벼락맞아 죽었다.

 

태백산사고본】 33책 65권 7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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