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7] 원숭이를 이용하여 말(馬)의 병을 예방하였다.
[571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7] 원숭이를 이용하여 말(馬)의 병을 예방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08.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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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43호, 양력 : 8월 7일, 음력 : 6월26일

조선 왕조실록에 나타나는 다양한 동물 중 원숭이(猿猴)에 대한 기록은 80여 차례로 비유적으로 쓰일때는 조급하게 움직이고 허망(虛妄)하게 행동하며 교활하다와 같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 많이 인용되었으며, 실물 원숭이에 대한 기록은 일본에서 진상(進上)한 것이 대부분으로 여러 마리를 잇달아 보내자 각진(各鎭)에 까지 나누어 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세종(世宗) 때에는 제주도에서 원숭이를 풀어 놓고 기르게 하였으며, 나중에 제주안무사(安撫使)가 사육한 원숭이를 임금에게 진상한 것으로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고학적으로는 우리나라 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원숭이 뼈가 발견되어 한반도에도 약 20만∼30만년 전 원숭이가 서식하였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 초기 왕실에는 궁궐내 정원을 관리하고 화초나 과일을 담당하는 상림원(上林苑)이 있었는데 비둘기, 노루와 사슴 같은 관상용 동물은 물론 진상된 검은 여우, 공작새, 원숭이 까지도 이곳에서 기른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571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원숭이가 있는 곳에서 말을 키우면 말이 병들지 않는다 라는 흥미로운 기록이 있는데 실제로 일본 에도막부(江戶幕府) 시대 초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사당인 도쇼구(東照宮) 마구간에는 말의 병을 막기 위해 8마리의 원숭이 조각상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종실록 116권, 세종 29년 6월 26일 정해 기사 1447년 명 정통(正統) 12

세자가 왜인이 가져온 원숭이 자웅값을 모두 치르도록 하다

세자(世子)가 승정원(承政院)에 이르기를,

"사복 제조(司僕提調) 김종서(金宗瑞)가 아뢰기를, ‘원숭이가 있는 곳에서는 말이 병들지 않는다.’ 했는데, 윤인보(尹仁甫)도 말하기를, ‘일본(日本)에서 원숭이를 기르는 것은 오로지 이 때문이므로, 말을 기르는 자에게 원숭이가 만일 없다면 반드시 그림이라도 그려서 벽에 붙여서 예방한다. ’고 한다. 우리 나라로 말하면 내승(內乘)에는 원숭이가 있어서 말이 병들지 않지만, 외승(外乘)에는 원숭이가 없어서 말이 자주 죽는 것이 그 증험이다. 내승(內乘)에 원숭이가 수컷만 있고 암컷이 없으매, 이제 왜인(倭人)이 자웅(雌雄)을 가지고 우리 나라에 왔다가 수컷이 죽었는데, 예조(禮曹))에서 다만 암컷 원숭이 값만 준 것은 잘못인즉, 수컷 값도 모두 주게 하라." (중략)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37책 116권 28장

【주내승(內乘) : 왕궁에서 필요로 하는 마필을 관장하는 관부(官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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