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9] 폭우가 계속되면 비를 그치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지냈다
[438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9] 폭우가 계속되면 비를 그치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지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08.10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 18-45호, 양력 : 8월 9일, 음력 : 6월28일

조선 시대에 가장 큰 피해를 준 천재(天災)로는 가뭄과 홍수를 들 수 있는데, 실록에 기록된 건수로는 가뭄 3천4백여건, 한발(旱魃) 30여건, 한해(旱害) 30여건, 한재(旱災) 9백50여건 순이며, 홍수와 관련해서는 홍수(洪水) 90여건, 큰비 380건, 큰물 290여건, 수재(水災) 관련 590여건 등의 기록이 있고, 이외에 대우(大雨), 대수(大水)에 관한 기록들도 여러 차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災難)에 처했을 때 가뭄에는 비가 오게 해달라는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만, 장맛비와 폭우가 계속되어 흉년이 예상될 때에는 조선시대에는 도성의 4문, 곧 숭례문(崇禮門)· 흥인지문(興仁之門)· 돈의문(敦義門)· 숙정문(肅靖門)과 지방의 성문에서 비를 그치게 하고 백성들이 평안하도록 기원하는 기청제(祈晴祭)를 거행하였습니다.

기청제는 통상 정3품 당하관의 관원을 파견하여 3일 동안 시행하였는데, 3일간의 제사에도 비가 그치지 않으면 3차례에 걸쳐 사문영제(四門禜祭)를 지속하였고, 제사 때 신위(神位)는 도성 안쪽으로 향하게 하여 대문 위에서 거행하였습니다.

특히 기청제는 홍수 때뿐 아니라 국장(國葬) 등 특별한 국가적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날이 쾌청하기를 바라는 때에도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38년전 오늘의 기사에는 경기, 강원지역에 큰 홍수가 나서 인가가 떠내려가고, 사람과 짐승이 많이 죽어 재변이 참혹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조실록 14권, 선조 13년 6월 28일 병인 기사 1580년 명 만력(萬曆) 8

경기 강원에 홍수가 났다고 감사가 보고하다

경기 감사와 강원 감사가, 이달 17·18일에 큰 비가 오고 큰 바람이 불어 개천과 시냇물이 모두 넘쳐서 인가가 떠내려가고 사람과 짐승이 많이 죽었으며 물가의 전답은 모두 모래에 덮이고 산에 있던 가옥도 붕괴되고 큰 나무가 뽑히는 등 재변이 참혹하였다는 일로 서장(書狀)을 올렸다. 서울에서도 대소의 피해가 또 그러하여 가옥이 많이 떠내려가고 익사한 사람도 많았으며 교량도 모두 떠내려갔다. 노인들은 이같이 심한 물난리는 근고에 없었다.’고들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8책 14권 8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