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년 전 오늘 - 축산 소식31] 가뭄이 심하면 사직단에서 돼지를 희생으로 제(祭)를 올렸다.
[569년 전 오늘 - 축산 소식31] 가뭄이 심하면 사직단에서 돼지를 희생으로 제(祭)를 올렸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08.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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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47호, 양력 : 8월13일, 음력 : 7월 3일

조선시대에는 태조 때부터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을 모시는 사직단(社稷壇)을 세워 음력 2월인 중춘(仲春)과 음력 8월인 중추(仲秋) 첫 술일(戌日)에 춘추대제(春秋大祭), 동지(冬至) 뒤 세 번째 미일(未日)에는 납일제(臘日祭)를 지냈습니다.

이러한 정기 제사 외에 국가의 중대사를 사직신(社稷神)에게 고하는 고유제(告由祭)나 가뭄이 들었거나 비가 너무 많이 왔을 때 지내는 기우제(祈雨祭)·기청제(祈晴祭) 등의 부정기적인 제사들도 사직단에서 시행하였는데, 이를 기고사직의(祈告社稷儀)라 하였습니다.

기고제(祈告祭)의 절차는 희생(犧牲)으로 쓰이는 짐승의 털과 피를 묻는 의식인 예모혈(瘞毛血), 신을 맞이하는 의식인 영신(迎神), 신에게 폐백을 드리는 의식인 전폐(奠幣), 술잔을 올리는 의식인 작헌(酌獻), 제사에 쓴 제기를 거두는 의식인 철변두(徹籩豆), 신을 보내는 의식인 송신(送神), 축판과 폐백을 예감(瘞坎)에 묻는 의식인 망예(望瘞)의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희생으로 쓰이는 가축은 소사(小祀)의 규정에 따라 돼지 한 마리를 사용하였으나, 돼지 2마리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569년전 오늘의 기사에는 가뭄이 극심하여 기우제(祈雨祭)를 지내고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왕세자인 동궁(東宮)이 직접 사직제(社稷祭)를 행하는 것을 논의하였습니다.

 

■세종실록 125권, 세종 31년 7월 3일 신사 기사 1449년 명 정통(正統) 14

북교·사직·종묘 등에 기우제를 행하도록 하다

임금이 말하기를,

"한재(旱災)가 몹시 심하니 기우(祈雨)를 늦출 수 없다. 이제 각처에서 기우(祈雨)를 일시에 함께 하고자 하는데, 사직(社稷)은 동궁(東宮)으로 하여금 친히 행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니, 예조에서 아뢰기를,

"이번 7월 초6일에 북교(北郊)·사직(社稷)·종묘(宗廟)·우사(雩祀)·풍운뢰우(風雲雷雨)·삼각(三角)·목멱(木覓)·한강(漢江)에 모두 기우하여도 비가 오지 아니하면, 동궁이 사직제(社稷祭)를 친히 행하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태백산사고본】 39책 125권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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