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수소 중 한 마리가 평생 동안 자손으로 송아지 100만두를 낳은 소가 있다
미국 씨수소 중 한 마리가 평생 동안 자손으로 송아지 100만두를 낳은 소가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3.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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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1, 3월 20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2019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암소 사육두수는 한우가 197만두, 젖소가 40만두에 달하는데, 이중에 송아지를 가질 수 있는 가임암소는 한우가 140만두, 젖소는 32만두 내외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가임암소들의 번식을 위해 암소와 수소를 자연 교배하는 방식이 아닌 인공수정을 하는 기술이 대부분 사용되는데, 인공수정용 정자를 생산하기 위해 혈통과 능력들을 엄격히 선발하여 활용하는 수소를 씨수소(種牡牛)라고 한다.

현재 국내에는 경기도 고양시와 충남 서산에 있는 종축 목장에서 이들 수소를 선발하여 사육하고 있는데, 젖소 씨수소는 30여두 내외, 한우 씨수소는 250여두 내외가 특수한 관리를 받으며 전국에 가임 암소들을 위한 정자를 생산하고 있다.

씨수소들은 유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하여 5-6년 동안 자신은 물론 후손들의 능력을 검사하게 되는데, 통상 후보 씨수소 1천두 내외에서 1두정도만이 통과될 정도로 엄격하여 최종 선발된 우수 씨수소 가격은 수억 원을 호가하며, 이들이 생산하는 정자의 가격도 능력에 따라 1회 번식용 가격이 몇 만원씩 차이가 지기도 한다.

이렇게 선발된 씨수소는 최적의 위생관리 조건을 갖춘 사양관리 시설에서 양질의 정자를 생산하기 위해 개체별 맞춤형 집중 관리를 받으며 정자를 생산하는데, 수요에 따라 씨수소 한 마리가 평생 5만개에서 10만두 내외를 수정할 수 있는 정자를 생산 후 도태되며, 일부 젖소 씨수소는 20만개 이상의 정자를 생산하기도 하였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정자를 생산한 씨수소는 미국 위스콘신(Wisconsin)주에서 사육되었던 ‘토이스토리’(Jenny-Lou Mrshl Toystory-ET)라는 홀스타인 젖소로 2014년 12월 도태될 때 까지 15년간 240만두의 암소를 수정시킬 수 있는 정자를 생산하였다. 특히 이 소의 정자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되어 50만두의 암송아지를 생산한 것으로 공식 집계되어, 비슷한 두수로 생산된 수송아지를 감안시 100만두 이상의 송아지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소의 이름은 당시 송아지로 태어난 목장주의 딸이 좋아하는 영화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6개월령에 4천불(500만원)에 육종 회사에 팔린 후 씨수소로 선발되어 정자 가격이 최고일 때 개당 60불(7만5천원)까지 팔려 최소한 1억2천만불(1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역사상 씨수소 중에 평생 정자 생산량이 1백만개를 넘긴 소는 50두가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토이스토리’ 이전에 가장 많은 정자를 생산한 씨수소는 1990년대 네덜란드에서 사육되어 170만개의 정자를 생산한 ‘써니보이’(Skalsummer Sunnyboy)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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