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언택트 소비···가락시장에도 온라인 '광풍'
코로나발 언택트 소비···가락시장에도 온라인 '광풍'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3.23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확산
도매시장도 온라인 요구 거세
'가락시장e몰' 측면 지원 '톡톡'
온라인몰 'B2B'로 체질 개선 중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운영하는 '가락시장e몰' 메인 페이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운영하는 '가락시장e몰' 메인 페이지.

[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 심리가 온라인 시장과 공영 도매시장에도 몰아치고 있다. SSG닷컴, 마켓컬리, 쿠팡, 지마켓뿐만 아니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가락시장e몰'은 주문량이 폭주, 평소와 비교해 2배 이상 거래가 늘면서 새벽이슬을 맞으며 작업하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발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통업계가 '온라인 특수'를 넘어 '온라인 대란'을 맞이하면서 도매시장도 온라인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록 재난으로 인한 '반짝 특수'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농산물과 같은 신선식품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국내 신선 온라인 시장이 최근 몇 년 동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과거 농산물은 유통 시간에 따른 변질 가능성과 큰 부피로 인한 제약으로 온라인 시장에 부적합하다는 '룰'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2015년 마켓컬리가 새벽 배송을 들고 나오면서 신선식품 유통에 파란을 일으켰고 대기업들이 잇따라 배송 경쟁에 뛰어들면서 '신선식품=오프라인'이란 공식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통계청은 행정자료를 활용해 현실 반영도를 높이는 재정비를 통해 개편된 표본으로 조사함. 2016년과 통계 단층 발생.
2017년부터 통계청은 행정자료를 활용, 현실 반영도를 높이는 재정비를
통해 개편된 표본으로 조사함. 2016년과 통계 단층 발생.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농축산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5년 1조 4천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2조 4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3조 5천억 원(추정치)을 웃돌았다. 올해는 4조 원 시장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지난해 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5조 원 시장까지 넘보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온라인 거래에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던 도매시장도 이제는 온라인 전쟁을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복수의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치열하게 신선 식품 전쟁을 하고 있는 유통업계를 바라보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도매시장은 마치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다"면서 "조만간 도매시장에도 온라인 거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도매시장에도 온라인몰의 필요성을 절감, 2015년 '가락몰24시'가 출범한 바 있다. 당초 '가락몰24시'는 도매시장에 난무한 '외상거래'를 근절하는 한편 '신용거래'를 정착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도입됐다. 평균적으로 1개의 사업장 당 약 1억 6천만 원의 미수금이 잡힐 정도로 도매시장의 여신 상황은 열악했기 때문. 또한 전화나 팩스로 주문받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낙후된 시스템 극복도 온라인몰 역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기대만큼 온라인 도매시장은 쉽게 정착하지 못한다. 가락시장의 일선 유통인의 고령화와 온라인 전문가의 미비, 업무량 과다로 '가락몰24시'를 활용하는 유통인의 숫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온라인몰을 통한 판로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통인의 측면 지원으로 전략을 새로 짰다.

서울시공사는 쿠팡, 신세계몰, 이마트몰, 롯데닷컴, 옥션, G마켓, 11번가, CJ몰, NS홈쇼핑 등 22개 사이트에 제휴 판매 대행을 진행하면서 어느 곳에서 주문이 들어와도 가락시장 온라인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락몰24시'의 간판도 바꿔달았다. 온라인 몰 명칭이 '찜질방'이나 '편의점' 등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지난해 '가락시장e몰'로 브랜드를 변경하는 한편 사진촬영, 상품 상세 페이지 디자인 지원, 포장 박스 제작 지원, 네이버 등 포털 홍보 지원 등 가락시장 유통인(중도매인, 임대상인)의 전자상거래 기반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가락시장e몰'은 온라인 성장 흐름에 발맞추면서 지난해 약 820억 원의 매출(수발주 거래시스템 포함)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가락시장e몰'이 전자 상거래 리딩 그룹 양성에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소매시장과의 경합과 도매시장 내 온라인 몰의 한계 극복, B2B로의 전략 수정은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신종국 온라인담당 부장은 "오픈마켓 등 민간 온라인몰도 이제는 B2C 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 "도매를 기반으로 하는 '오더플러스'나 '푸드팡' 같은 업체들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락시장e몰에 사업자들을 입점하는 방식 등 도매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락시장e몰은 결국 도매시장 유통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