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가락시장···'맛다름' 온라인몰 기획상품에 경매 시세도 '들썩'
변화하는 가락시장···'맛다름' 온라인몰 기획상품에 경매 시세도 '들썩'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3.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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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경계 허물고 시너지 ↑
트렌드 변화에 기획상품으로 '즉답'
다양한 온라인 유통채널 연합 구축
맛다름 브랜드 고품질 상품 상종가

[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지난해 파슬리 경매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았다. 40년 경험의 중도매인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여름, 파슬리와 레몬은 여름 유통가에 '핫이슈'였다. 공중파에서 파슬리와 레몬을 곁들여 섭취하면 다이어어트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다퉈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가락시장에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이에프시(EFC)는 해당 상품을 묶어 주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5일 치를 구매할 수 있는 특별 기획전을 열었다. 레몬 5알, 파슬리 300g의 기획 상품은 무려 4개월간 날개돗힌 듯 팔리며 승승장구, 국내 파슬리 경매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EFC에서 기획한 레몬 파슬리 기획상품 팜플렛.(사진제공=농업회사법인이에프시)
EFC에서 기획한 레몬 파슬리 기획상품 팜플렛.(사진제공=농업회사법인이에프시)

도매시장 내 온라인몰이 경매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등 가락시장의 온·오프라인 선순환 유통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경매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결합하며 시너지를 내고 수많은 오픈마켓과도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소비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이에프시(EFC)가 온라인 사업으로 영역을 다각화하며 온라인과 도매시장을 결합해 성과를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이들 업체들은 더욱 온라인 영역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EFC는 2009년 가락시장에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이다. 농협청과 중도매인, 서울청과 채소중매인, 거점농협과 영농조합, 지역 특화상품 판매처와 같은 고품질 구매 루트를 확보하고 다양한 농산물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EFC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하면서 나온다. 경매를 활용하기도 하고 산지를 직접 공략하기도 한다. 구리청과나 청량리 시장 등 타 시장과의 위탁구매를 하는 점도 눈에 띈다. 

하남에 위치한 물류센터도 EFC의 핵심 기능이다. 소포장에 특화된 하남물류센터에서는 최적화된 포장 매뉴얼을 갖추고 전문 소분 인력이 새로운 포장개발을 지속적으로 펼쳐, 소분 패키지 상품에 대비하고 최신 유통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변화하는 유통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EFC는 연평균 2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온라인 사업인 '맛다름몰'에서 벌어들이는 금액은 60억 원에 이르고 안정성이 검증된 푸드머스 영유아(어린이집/유치원) 식자재 공급으로는 26억 원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EFC 관계자는 "2010년도부터 현재까지 9년째 푸드머스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안전성과 포장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EFC의 온라인 매출은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과거 높은 금액대로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도 구매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관심이 높고 소포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업회사법인이에프시의 다양한 소포장 과일 상품 라인업.
농업회사법인이에프시의 다양한 소포장 과일 상품 라인업.

EFC 김소희 온라인 담당 팀장은 "과거 불로초 감귤의 경우 높은 가격대로 팔리지 않은 상품 중 하나였지만 맛의 퀄리티가 높아 점점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면서 "지금은 선물용뿐만 아니라 재구매율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가격대가 높아 찾지 않았던 애플망고, 샤인머스켓 등도 지난해 굉장한 인기를 얻었고 소포장을 요구하는 고객 숫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EFC의 온라인몰 맛다름은 프리미엄 농산물로 포지셔닝 중이다. 프리미엄 상품 판매로 유명한 마켓컬리도 지난 명절 맛다름 브랜드의 종합과일선물세트를 공급받아 1천 개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두며 시너지를 거뒀다. EFC는 '가락시장e몰'뿐만 아니라 자사의 '맛다름몰', 이마트몰, 티몬, 쿠팡, 지마켓, 롯데홈쇼핑, 홈플러스 등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유통채널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EFC 이영현 전무이사는 "EFC는 30%에 가까운 성장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가락시장 내 유통 업체들의 다양한 유통채널과 협력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산지 발굴뿐만 아니라 고품질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이제 도매시장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