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환율 불안정...떨고 있는 사료업계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환율 불안정...떨고 있는 사료업계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3.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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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가공조합장들 “심각한 경영압박” 한 목소리
민간사료 이어 농협 계통사료 가격 인상 ‘초 읽기’ 전망
지난 3월 24일 열린 배합사료가공조합업무협의회에서 진경만 협의회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열린 배합사료가공조합업무협의회에서 진경만 협의회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사료용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세계적인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극심한 환율 변동으로 가뜩이나 경영 불안정 상황에 놓여있는 사료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전 계통조직이 전사적인 농자재가격 인하에 나섰던 농협사료와 계통사료공장들은 국제곡물가격과 해상운임 인상 등 가격 인상요인을 사료 값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새로운 암초들을 만나면서 누적 적자 경영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충남 보령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배합사료가공조합업무협의회(회장 진경만‧ 서울축협조합장)’에 참석한 사료 가공 조합장들은 사료공장 운영과 관련한 핵심 요인들의 변화들이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농협사료 구매본부에서 보고한 '수입원료 시황 및 환율동향'에 따르면 주요 원료곡인 옥수수, 소맥, 대두박의 경우 남미의 작황호조와 코로나 19확산 우려로 하락세를 형성해 왔으나 남미농가의 파업과 자가격리 소식(옥수수), 밀가루 사재기 현상과 생산량 감소(소맥, 대두박) 등의 영향으로 최근 가격 강세로 전환됐다. 특히 팜박과 단백피 등 주요 부원료의 경우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의 생산량 감소와 물류차질로 인해 5~6월 도착시세가 전년대비 10~20% 가까이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와 유가하락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는 해상운임의 경우 올해부터 시행중인 선박환경규제영향으로 노후화된 선박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해상운임 안정 역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료가격 안정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원 달러 환율로 지목된다.

미국 연준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19일 원달러 환율이 1296원을 돌파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갱신한 수준으로 앞으로의 환율은 시장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구매본부측은 설명했다.

사료가격을 결정짓는 원료곡과 해상운임, 환율 등의 향후 전망이 대부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민간사료업체에 이어 조만간 농협 계통사료가격 인상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의회에 참석한 조합장들은 다만, 사료가격 인상은 농가들의 경영과 직결되어 일선 현장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농협사료와 계통사료조합, 농가 등으로 구성한 ‘사료가격심의기구’ 등의 상설화를 제안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농협사료의 한 임원은 “환율이 1200원대를 넘나드는 상황에선 어떠한 경영대책도 속수무책인 것이 현실”이라면서 “우선은 전사적인 자구경영 대책에 총력을 기울여 1/4분기 결산을 마무리 한 뒤 당시 상황에 따라 사료가격 인상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