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세계에서는 암소를 임신시킬 때 암, 수송아지를 마음대로 낳게 하는 정자가 있다
소의 세계에서는 암소를 임신시킬 때 암, 수송아지를 마음대로 낳게 하는 정자가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4.0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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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6, 4월 1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소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자신이 키우는 암소가 어떤 성별의 송아지를 낳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우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6개월 정도를 길러 바로 판매할 수 있는 수송아지를 원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소 사육두수를 늘리기 위해 암송아지를 많이 낳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젖소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암송아지를 낳아야 2년 정도 사육 후 우유를 생산 할 수 있기 때문에 암송아지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이 높다.

이러한 농가 수요에 따라 암송아지나 수송아지를 원하는 대로 낳을 수 있는 기술은 많은 연구가 있었으며, 소에서는 이미 2000년 대 초반부터 미국에서 실용화가 되어 유럽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상업화 되어있다.

이러한 성감별 기술의 출발은 수소의 정자 중에 암송아지를 낳는 X 염색체와 수송아지를 낳는 Y 염색체가 있는데, 이중 X 염색체가 좀 더 크고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 함량이 3.8% 더 많은 특성을 이용하여, 이를 분리할 수 있는 특수한 장비(Flow Cytometer)로 각각 나누어진 정자를 모아서 수정을 통해 송아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90%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렇게 성 감별된 정자를 사용하여 수정을 하면 일반적인 인공수정보다 수태율이 떨어지고, 또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나, 소를 단기간에 개량하고 불필요한 사육비를 절감하며, 특수한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2019년 기준 영국의 젖소에서는 전체 인공수정의 31.9%가 이들 성감별 정액을 쓴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년전에 일부 도입되어 활용되었으나 아직은 많이 보편화 되지는 않고 있다.

현재 영국 기준으로 판매되는 성감별 정액은 홀스타인 젖소인 경우 1회 수정할 수 있는 가격이 20파운드에서 40파운드(3만원-6만원) 내외이며, 젖소는 품종별로 저지(Jerseys), 건지(Guernseys), 에어셔(Ayrshires)종 등의 정액이 판매되고 있고, 육우 중에는 애버딘 앵거스(Aberdeen Angus), 헤어포드(Hereford), 사롤레이(Charolais), 심멘탈(Simmental) 등 다양한 품종의 성감별 정액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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