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썰]세계 각국 코로나19 여파 식량 비상…우리는 안전한가?
[팜썰]세계 각국 코로나19 여파 식량 비상…우리는 안전한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4.02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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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 중심 패닉 상황, 일부 국가 식량 수출금지 나서 우려
한국 세계 6위 식량 수입국·식량자급률 50%↓·곡물자급률 23%
사태 장기화 시 농산물 가격 급등 여파로 심각한 타격 입을 것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으로 인해 전 세계는 패닉상태에 빠져가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급격히 퍼지면서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는 지경이다.

지난 1일 9시 기준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18만 명을 넘어섰고, 유럽도 이탈리아(10만 명 돌파)를 필두로 45만 명이 넘어서고 있다.

세계 현황
세계 현황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일부 국가가 식량 수출금지에 나서면서 세계 식량 공급망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일부 국가에 한정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서서히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FA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을 유지하는 한편 식량 체계에 대한 팬데믹의 영향을 줄이지 않으면 식량 위기를 겪을 위험이 있으며, 4월과 5월이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인도, 태국, 베트남 등은 최근 자국의 식량을 수출하지 못하게 빗장을 잠그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 필리핀, 아프리카 등은 식량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더욱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주요 쌀 수출국들이 빗장을 잠그면서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져 국제 쌀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식량안보에서 안전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식량 수입국이고, 식량자급률이 50% 미만, 곡물자급률은 2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실제로 쌀을 제외하고 100% 자급할 수 있는 식량자원이 없다. 그나마 우리의 주식인 쌀이 100%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어 버티고 있을 뿐이다.

대표적인 식량자원인 옥수수 자급률은 4% 정도에 불과하고, 콩도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밀의 경우도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돼 세계 각국이 본격적으로 식량 보호주의에 돌입하면 우리나라도 쌀을 비롯해 농산물 가격 급등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농업계 전문가는 “계속해서 이 사태가 지속될 경우 대부분 수입 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식품 업계부터 타격이 시작돼 수입 곡물을 사료로 주로 사용하는 축산업계까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단기적, 중장기적 대책을 나눠 단계별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큰 혼란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현상은 세계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홍콩의 경우 쌀 사재기에 혼란을 겪으며 구매 제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은 심각하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나마 우리나라 식량자급률과 곡물자급률을 뒷받침하고 있는 쌀의 경우 해마다 경지면적이 줄어들면서 100% 자급할 수 있는 환경이 파괴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지면적이 계속해서 줄게 되면 식량자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지면적 감소는 정부 정책에 의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정부의 정책이 농업진흥지역을 앞으로 큰 폭으로 해제·변경하겠다는 점에서 농업진흥지역 면적 감소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처럼 경지면적은 해마다 2%에서 1% 사이에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 등으로 인한 농지전용이 더욱 가속화 될 경우 경지면적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경지면적을 보호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다른 나라의 식량안보 위기가 우리에게는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우리에게도 가까이와 있다는 사실. 우리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 등에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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