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브리핑(5)]총선 D-12…각 당 농업계 후보 당선 가능성은
[총선 브리핑(5)]총선 D-12…각 당 농업계 후보 당선 가능성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4.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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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역구 농업계 후보 5명 출정…최대 3명 생존 가능할 듯
통합당 장·차관 출신 출마 1곳 생존 가능성↑, 순수 농업 출신 無
양당 농업계 비례대표 전무…정의당-민중당 당선 가능성 낮아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4·15 총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농업계 최대 관심사는 농업계 후보가 얼마나 총선 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후보 중 농업계 인사는 ▲전남 나주·화순 신정훈 후보 ▲경기 여주·양평 최재관 후보 ▲경기 안성 이규민 후보 ▲경북 구미을 김현권 후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서필상 후보 등이다.

신정훈 후보는 나주농민회와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지역에서 농민운동을 시작해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고, 재선의 나주시장과 제19대 국회의원(나주·화순)을 역임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지냈다.

현재까지 나주·화순 선거구 판세는 최대 라이벌로 뽑히던 민생당이 후보를 내지 못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재관 후보는 여주시농민회원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 재학 시절부터 민주화와 민중생존권보장을 위한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농민의 권리와 이익, 친환경 먹거리 생산과 보급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현 정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지냈다.

수십 년째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오던 여주·양평 선거구는 여론조사 결과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거 개표가 끝날 때까지 당선 향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민 후보는 농업경영인안성시연합회 사무국장 출신으로 민주당의 주요당직을 맡아 활동했으며,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수원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을 맡아 직무능력을 검증받아 지난 20대에 이어 21대에서도 출사표를 던졌다.

안성 선거구는 3선의 현역의원인 미래통합당 김학용 후보라는 거물을 넘지 못하면 당선하기 어려운 험지다. 20대에서도 이 후보와 김 후보가 붙었지만 김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된 바 있다. 이번 판세도 20대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현권 후보는 전국한우협회 출신으로 제19대 문재인 후보 경북선대위 상임위원장, 제17대, 제19대 총선에 경북 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 열린우리당,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특히 제20대 국회 민주당 비례의원으로 등원해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맡아 활약했다.

구미을 선거구는 보수 후보들의 분열로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보수 분열로 구미시장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바 있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필상 후보는 전 전국 농협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매월 30만원씩 농업인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해야 한다는 농업분야 총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역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제7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는 정치 거물인 김태호 무소속 후보와 강석진 미래통합당 후보 간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어 다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농업계 후보들. 사진 위 왼쪽부터 민주당 김현권, 서필상, 신정훈, 이규민, 최재관 후보. 사진 아래 왼쪽부터 통합당 유정복, 하영제 후보.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농업계 후보들. 사진 위 왼쪽부터 민주당 김현권, 서필상, 신정훈, 이규민, 최재관 후보. 사진 아래 왼쪽부터 통합당 유정복, 하영제 후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총선 후보 중 농업계 인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나마 농업인 출신은 아니지만 농업과 연관된 후보로 유정복 전 의원과 하영제 전 농식품부 차관이 눈에 띌 정도다.

유정복 의원은 인천 남동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유 후보는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0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현재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상대후보인 민주당의 맹성규 후보가 10% 이상 차이로 유 후보를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와 당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영제 전 차관은 행정자치부, 청와대 등을 거쳐 거창군수, 진주부시장, 민선 남해군수, aT 사장(15대), 산림청장(27대), 농식품부 제2차관(38대)을 지내는 등 풍부한 공직 경험을 자랑한다.

경남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미래통합당의 텃밭으로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상대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될 확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되면서 비례대표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농업계 후보들은 당선권 밖에 배치되거나 아예 공천을 받지 못하는 농업홀대가 재현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농민후보에는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이 27번, 김상민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이 28번에 이름을 올려 당선권에서 벗어났다.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농업계 후보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며, 그나마 농림부 장관을 지낸 현역의원인 정운천(전북 전주을) 의원이 18번에 배정됐다.

정의당은 농민회 출신의 박웅두 후보를 14번에, 민중당은 농민회 의장을 지낸 김영호 후보를 2번에 우선 배정했지만 정의당의 경우 준연동형 비례제 취지가 흔들리면서 당선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중당의 경우에도 지지율이 1%에 머물고 있어 녹록치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농업계 후보들이 지역구 선거에서 각축전을 펼치며 최소 1석에서 3석 정도 당선될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통합당은 1석에서 2석 정도 농업계 인사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거대 양당과 군소정당에서 농업계 비례대표 후보들이 당선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여 21대 국회에서 과연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과 대책, 발전방향 등이 마련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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