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코로나 장기화…농기계 산업 위기 찾아오나
[이슈초점]코로나 장기화…농기계 산업 위기 찾아오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4.08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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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체들 1분기 실적 양호, 국내 피해는 미미할 듯
미국-유럽 타격 커…2분기부터 수출 ‘악영향’ 예측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진 가운데 국내 농기계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별다른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농기계 내수판매가 각 기종에 따라 최소 10%에서 최대 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각 업체별로 예정됐던 판촉행사와 연전시가 취소되고, 대리점 자체적으로 이뤄지던 행사도 지자체의 권고에 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돼 대면 방식의 영업활동 전면 중단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기계 업체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악화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 농기계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영업활동에 제한을 주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아직까지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고 현 상황을 설명하며, “올해 1분기는 전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부분은 있지만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유럽이나 중국에서 부품을 공급 받아 쓰는 일부 부품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저희 업체의 경우에는 오히려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보다 조금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일부 매체에서 내수판매가 80% 이상 빠졌다는 보도는 너무 과장됐으며, 코로나로 인해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정부융자지원 내역을 보면 판매액(2월까지 기준)이 전년대비 8%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주요 농기계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런 여파로 인해 2분기부터는 해외시장에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농기계 업체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북미 시장 비율이 크다. 현재 코로나19 최고 피해지역이 미국인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분명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나마 1분기에는 사전 예약 물품들이 있어 어느 정도 유지했지만 2분기부터는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고객대출 상환기간 연장이나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등을 준비해 최대한 피해가 줄어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코로나19 피해가 큰 유럽과 미주 지역에 제품을 많이 수출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며 “자사 차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기계조합은 이런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에 ‘농기계 생산비축자금’의 고정금리를 현행 2.5%에서 1%로 인하하고, ‘농기계 생산시설자금’ 금리도 2%에서 1% 인하, 농가의 ‘농기계 구입자금’ 금리 2%에서 1%로 낮춰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기계 업계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기재부에 관련 사항을 전달한 상황이며,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 마련 등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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