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조합들 원유수급 불안정 “함께 극복” 팔 걷었다
낙농조합들 원유수급 불안정 “함께 극복” 팔 걷었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4.0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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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소비촉진 위한 기금 조성‧분유 구입 나서기로
맹광열 회장 “유가공업계 어려움 낙농가 전이 사전 차단” 강조
지난 4월 8일 대전충남우유농협 본점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회의 진행 모습.
지난 4월 8일 대전충남우유농협 본점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회의 진행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분유재고 증가 등 낙농업계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낙농관련조합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낙농관련조합들은 학교 우유급식 중단 영향으로 일일 잉여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악화일로에 있는 원유수급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소비홍보 기금 마련과 분유 구입 운동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회장 맹광열‧천안공주낙협조합장)는 지난 4월 8일 대전충남우유농협 본점 회의실에서 협의회를 갖고 분유 및 원유재고 소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농협중앙회 낙농팀이 보고한 원유수급 동향에 따르면 최근 원유생산량은 온화한 동절기 기온영향으로 전년 동기(5,891톤) 대비 소폭 증가한 일 5,940톤에 달하는 가운데 일일 사용량은 전년 동기대비 2.3%(123톤) 감소한 5,126톤으로 일일 잉여량은 814톤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26.8%가 증가한 것으로 일일 172톤 규모다.

잉여원유 증가는 가공조합과 유업체들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유를 치즈와 분유로 가공하는데 따른 경영부담 가중은 물론 재고처리를 위한 할인과 덤핑, 증정판매 경쟁이 가열되면서 유가공업체들과 가공조합의 매출 총이익은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더욱이 유가공공장 저유탱크의 적재율이 한계치인 80%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잉여유 처리를 위한 분유생산도 주 52시간 근무제 제약이 있어 마냥 분유로 가공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낙농관련조합들은 코로나로 19로 인한 유업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우선 우유소비활성화를 위한 TV 광고 및 SNS를 통한 마켓팅 강화를 위해 소비촉진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협의회 회원 조합 가운데 낙농조합은 1천만 원, 낙농관련조합(축협)은 각 5백만원 씩을 거출해 낙농자조금 재원의 일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분유재고 소진 노력에도 적극 동참키로 결의했다.

낙농조합원들이 유가공업계과 고통을 함께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1톤 미만 농가의 경우 한달에 전지 또는 탈지분유 1포, 1톤 이상 농가의 경우 2포 등 분유구입을 통해 분유재고감축에도 적극 나선다는 것이 그것이다.

원유수급안정을 위해 낙농조합들이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데는 유업계의 어려움이 낙농산업 전방위로 확대되어 낙농가들에게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맹광열 협의회장은 "유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될 경우 구조적으로 낙농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우유소비촉진과 원유재고 소진 노력에 낙농관련조합들과 조합원들이 함께 동참함으로써 낙농가들에게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부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낙농관련조합들은 우유소비촉진과 분유구입 등 원유수급 안정화 노력에 전 낙농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등 낙농업계 전반에 걸쳐 이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하고 낙농육우협회 등 생산자단체와도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운동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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