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산림-하늘숲엔지니어링]"드론 띄우고 핸드폰으로 확인하고"···터치 한 번으로 산림 정보 '한눈에'
[스마트산림-하늘숲엔지니어링]"드론 띄우고 핸드폰으로 확인하고"···터치 한 번으로 산림 정보 '한눈에'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4.09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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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필요 없는 산림 증강 현실 플랫폼
스마트폰에 산에 관한 모든 정보 구현
현장서 입력하면 AI가 빅테이터로 축적
산림 설계·감리·측량 최적화 솔루션 자신
하늘숲엔지니어링 손병택 대표가 FIS 산림조사 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하늘숲엔지니어링 손병택 대표가 FIS 산림조사 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팜인사이트=박현욱 기자] 산림의 모든 정보가 스마트폰에서 펼쳐지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문서가 작성되는 등 복잡한 산림 업무를 핸드폰 하나로 가능하게 만든 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하늘숲엔지니어링 손병택 대표는 종이 업무가 주를 이루는 산림 행정을 디지털로 옮겨와 스마트폰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늘숲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은 '(주)디씨에스테크 FIS 산림조사'로 기존 산림조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종이 야장, GPS 기계, 방위계, 지적도, 설계도서, 법령정보, 소유자 정보 등을 앱 하나에 담았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조사자가 입력한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수집해 사용자가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빅데이터화 하고 문서로도 구현 가능하다.

이 앱의 특징은 현장과 사무로 분리돼 있던 산림 행정을 현장에서 입력만 하면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해 현장과 사무의 칸막이를 제거했다는 데 있다. 즉 산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사무실로 돌아와 다시 정보를 재조합하는 노력을 줄일 수 있고 현장에서 조사한 데이터가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동으로 수집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앱을 활용해 넓은 면적의 소나무 풀베기 작업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앱을 활용해 넓은 면적의 소나무 풀베기 작업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FIS 산림조사 앱을 활용한 소나무재선충 감리화면 모습.
FIS 산림조사 앱을 활용한 소나무재선충 감리화면 모습.

또한 산림 조사 작업 특성상 드넓은 산야를 무거운 장비로 들고 일일이 측정, 종이 야장에 기입하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데 이 작업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오차 또한 높아 비효율적이라는 불만이 높다. 더 큰 문제는 오차로 발생되는 민원, 산림 관련 공무원들이 벌채 작업을 수행하다 경계를 침범해 사유지 산림을 훼손, 소송에 휘말린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손병택 대표는 “산림 조사원들은 산을 타는 일이 잦아 무릎이 좋지 않다”면서 “나조차도 산림 조사 강행으로 무릎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유지 벌채 관련 민원은 한번 잘린 나무를 다시 원상복구 해놓으라는 요청 때문에 어려움이 많고 비일비재하다”면서 “벌채의 경우 정확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FIS 산림조사 앱은 이같은 고민을 한방에 날려준다. 우선 앱을 실행하면 산의 지도가 구현되고 산의 경계를 정확히 표시해 준다. 산의 소유주 정보는 물론 검색 기능, 방위계 지원은 기본, 캐드(CAD) 기능까지 장착돼 있다. 이 앱의 강력한 기능은 다양한 레이어 지원. 스마트폰에 구현된 지도에 레이어 관리를 선택하면 도면, 지적도, 택지개발지구도, 행정구역도, 수자원관리도, 개발행위허가도 등도 살펴볼 수 있다.

다른 앱과 달리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화면 설계도 장점으로 꼽힌다. 불필요한 기능은 쏙 빼고 현장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만 넣어 사용자들로부터도 극찬을 받는다. 사용자 중심의 메뉴 구성과 디자인은 산림조합, 산림기술사, 산림엔지니어링, 벌목업자, 산림 공무원 등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산림관계자와 앱 개발 전 수차례 머리를 맞댄 결과다.
 

산불 재해 현장과 같은 피해 면적을 산출할 때는 드론을 띄운다. 드론에서 촬영한 사진은 FIS 산림조사 데이터베이스로 들어가 AI가 자동으로 정사영상을 구현해 준다.
산불 재해 현장과 같은 피해 면적을 산출할 때는 드론을 띄운다. 드론에서 촬영한 사진은 FIS 산림조사 데이터베이스로 들어가 AI가 자동으로 정사영상을 구현해 준다.

하늘숲엔지니어링에서는 기존 위성지도로 잡히지 않는 현장은 드론을 띄운다. 예를 들어 조림현장, 불법 훼손지, 토석채취, 채석장, 산불 재해 현장과 같은 곳이다. 산림 현장에 드론을 띄우는 일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녹록지 않다. 드넓은 지역을 구획별로 사진을 찍어 전체 도면을 만드는 일은 정확한 비행경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비행경로가 잘못되면 다시 드론을 띄워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산의 높이 차나 기울어짐 등 지형으로 생긴 기하학적인 왜곡을 보정, 정사 좌표계로 변화하는 것을 정사영상이라고 하는 데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정사영상으로 자동 완성해 주는 기술을 하늘숲엔지니어링에서 국내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빼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FIS 산림조사' 앱 사용자들은 정사영상 구현 프로그램을 구입하지 않고도 작업시간을 단축시키는 혜택을 보는 셈이다.

과거 산림관련 기관에서 일한 노하우를 살려 2013년 하늘숲엔지니어링을 창업한 손병택 대표는 현장에서 서류로 통용되는 행정을 디지털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측량기기로 유명한 글로벌 1위 기업인 소키아가 협업을 제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인지도를 쌓은 하늘숲엔지니어링은 디지털 산림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해를 준비 중이다.

손 대표는 "FIS 산림조사는 다양한 산림분야 전문 연구진과 세계 최고 기술력의 디지털 측량 업체가 공동 개발한 솔루션으로 지상과 하늘에서 산림 현장을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으로 데이터화 해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산림분야 특화 프로그램"이라면서 "하늘숲엔지니어링이 산림 현장의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채석장의 정사영상 모습. 산지 전용지 복구 설계 모습.
채석장의 정사영상 모습. 산지 전용지 복구 설계 모습.

 

드론을 띄우고 있는 손병택 대표의 모습.
드론을 띄우고 있는 손병택 대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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