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방목하는 소들 중에 앉아 있는 소가 많으면 비가 온다
들판에 방목하는 소들 중에 앉아 있는 소가 많으면 비가 온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4.10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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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0, 4월 10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일반적으로 소들은 주변 환경이나 사육 단계,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에 12-14 시간 정도를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되새김질을 하며, 이 시간에 자주 젖어 있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발굽이 마르기도 한다. 특히 젖소는 앉아서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유방으로 흐르는 혈액량도 30%가 늘어나 앉아 있는 시간이 줄면 우유 생산량도 줄어든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소들이 원하는 때에 항상 앉아 쉴 수 있도록 우사 바닥의 재료 준비나 청결 상태를 잘 관리하고 있는데, 소는 한번 앉으면 1시간 반이나 3시간을 앉아 있을 수 있어, 하루에 15번 내외 앉았다 서기를 반복하며, 적정한 휴식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이 시간이 길어져 사료를 먹는 시간이 불규칙하여 한 번에 많이 먹거나 적게 먹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같은 소의 앉는 습성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은 야외 들판에 소를 방목하는 경우 앉아 있는 소가 많으면 비가 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서양의 나이가 많은 부인들 사이에는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미국 아리조나 대학(The Universities of Arizona) 연구진에 따르면 소들은 주변 온도가 높으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서 있는 시간이 길어져 날씨와 소의 행동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방목지에서 비가 오기 전에 기온이 내려가는데, 이 때 소들은 풀을 말리면서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앉는 경향이 있다는 것으로, 연구진들은 무더운 날씨에는 소들이 일어서서 체표면의 열기를 공기 중으로 배출하고, 기온이 내려가면 소들이 앉아서 에너지를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연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소는 복잡한 소화기능을 가지고 있어, 앉아 쉬는 것은 섭취한 풀들을 소화하는 과정의 일환일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소들도 오래 서 있으면 피곤하여 앉는 것으로, 때로는 우두머리 소가 앉으면 같이 앉는 경향도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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